서툰 손길에 담긴 사랑
어느 날 함께 애견동반카페를 갔던 친구가 말했다.
“이렇게 꾀죄죄하니까 사랑을 못 받은 강아지 같아. 불쌍하다.”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러고 보니, 단비와 달리 다른 강아지들은 예쁘게 미용되어 있었다.
내 눈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이인데,
다른 사람 눈에는 그저 꼬질꼬질한 강아지였나 보다.
유튜브에서 학대당하거나 버려진 강아지 영상을 보며 불쌍하다고 훌쩍이던 나였는데,
단비가 그런 시선으로 보였다는 게 너무 아팠다.
남들 눈에 꾀죄죄해 보이는 그 모습조차
내겐 사랑의 흔적이다.
내 하루의 시선은 늘 단비에게 향해 있다.
내 하루 일과는 도망가는 단비를 붙잡아
눈곱 떼고, 빗질하고, 양치질을 하는 일로 시작된다.
단비는 눈치가 빨라, 내가 손에 무언가를 들기만 해도 잽싸게 도망간다.
어찌나 싫어하는 게 많은지.
양치질도, 발톱 깎기도, 미용도, 목욕도 모두 싫단다.
예쁘게 하는 걸 그렇게나 싫어한다.
예전에 미용을 맡겼다가 배에 상처가 난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미용실 근처만 가도 온몸이 긴장한다.
그래서 직접 해보려 해도 내 서툰 손으론 한계가 있다.
결국 미용은 늘 실패하고,
어쩔 수 없이 다시 미용실에 맡길 수밖에 없다.
‘아, 결국 미용이 답인가.’
그런데도 마음 한편이 선뜻 내키지 않았다.
사료도 좋은 것만 먹이고,
간식도 단호박이나 감처럼 몸에 좋은 것만 고른다.
소화가 약해서 유산균도 챙겨 먹이고,
눈물 예방약도 꾸준히 주지만
그 모든 정성이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리 빗질해도 밖에서 몇 번 뒹굴다 보면
털도 꼬이고 꼬질꼬질해진다.
결국 사람들은 예쁘게 꾸며진 강아지를 예쁘다고 한다는 걸 알았다.
단비에게 왠지 미안했다.
하지만 말해주고 싶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그 서툰 손길 안에도 깊은 사랑이 담겨 있었다고.
그러다 문득 내 어릴 적이 떠올랐다.
서툰 아빠의 손에서,
나는 그렇게 꼬질꼬질하게 자라났다.
어렸을 적, 아빠가 나를 바라보던 마음도
이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