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소리
유난히 단비가 짖던 날이었다.
우리 둘은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뚜벅뚜벅, 바스락, 탁탁’ 소리가 들려왔다.
단비는 귀를 쫑긋 세우더니 맹렬히 짖기 시작했다.
그 짖음에는 낯선 소리에 대한 두려움과,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부터 나를 지키려는 결심이 함께 섞여 있었다.
단비는 소리 나는 곳을 향해 온몸을 곤두세우고 짖어댔다.
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단비를 불렀다.
“단비야, 괜찮아. 이리 와.”
하지만 아무리 다독여도 단비는 현관문 앞을 떠나지 않았다.
우리 집은 방음이 잘되지 않는 빌라라
이웃의 대화 소리, 발자국, 물건 내려놓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들려온다.
분명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도 소리가 들릴 때면,
단비는 긴장된 눈빛으로 문 앞을 지키며
혹시라도 누군가 들어올까 한동안 주시하곤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단비는 그제야 짖음을 멈추고 내 곁으로 돌아왔다.
안도한 듯 내 발치에 몸을 기대며
조용히 숨을 고르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도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고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단비와 둘이 된 날부터 단비는 내 허락 없는 외부의 침입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처음엔 짖는 법조차 모르던 아이가
이제는 누구보다 든든한 수호자가 되어 있었다.
지킬 게 많을수록 두려움도 커진다던데,
이 아이는 무엇이 그토록 무서웠을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
결국 서로를 지켜주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