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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Mar 01. 2020

74 - 대한이 살았다


( + 2월 28일 73번째 글 다음, 3월 1일에  74번째 글을 시작하려니 혹 눈치채지 못한 분이 계실까 하여 이실직고한다. 윤달인 어제 2월 29일에 글을 쓰지 못했노라고. 기어이 모지리 두 세 줄을 써놓고 발행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 놔버렸노라고. 이미, 100일 글쓰기 part1과 part2 사이에 하루 공백이 있었고, 이제 이틀로 늘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매일’ 100일 글쓰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이 마당에, 그만둘 수도 없다. 어정쩡한 찜찜함까지 그냥 눌러 담고, 오늘은 오늘의 글을 쓴다. )




제101주년 삼일절, 오전에는 TV에서 소개해 준 영화 두 편 <박열>과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보다가 울었다. 인터넷 생중계로 텅 빈 예배당에 홀로 있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오후 내내 사이사이 코로나 뉴스를 보며 동생네 식구들, 엄마 아빠와 함께 피자랑 치킨을 시켜 먹었다. 작년 삼일절에 정재일이 작업하고 무료 배포되었던 노래 ‘대한이 살았다’. 오늘은 새로운 2020 리메이크 버전으로 공개되었나 보다. 방금 그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또 울었다.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덩이 창문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거저 된 것은 하나도 없다.

1902년생 동갑내기 박열과 유관순이, 그리고 수많은 죽음과 희생이 ‘대한독립만세’를 이루어 냈다. 그저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으며 편히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데에는 119 소방대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정부 각 기관, 자원봉사자의 위대한 피땀눈물이 흐르고 있다.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자영업자의 손길은 거룩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쉽사리 뱉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있어 왔기에 그때도 지금도 대한이 살았고, 대한이 살 것이다.



박정현. 김연아. 정재일 - 대한이 살았다 MV


2020 대한이 살았다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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