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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Mar 21. 2020

81 - 내일 또 만나자, 오늘 나의 습관


자기 계발서 같은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 자부할 수도 없지만, 이상하게 더 손이 안 갔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남에게 별 관심이 없는 성향, 이름을 날린 작가나 강연이 나를 변화시키기 힘들 거란 요상한 고집 때문이었을 수도.


구독하는 브런치 중 ‘달래’ 작가님의 글 한 편이 그런 나를 변화의 시작점에 데려가 주었다. 그가 소개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으로 정말 아주 작은 균열이 내 하루하루에 일어나고 있다. 사실 아직 책을 조금만 읽었고, 그래서 이 글을 나중에 써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분명한 느낌, 기분 좋은 긴장, 온통 나에게 집중하며 주문을 걸고 있는 이 시간을 기억해 두고자 글로 남긴다.



‘습관’에 대한 고민은 퇴사 후 24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 되면서 더 진지하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을 통제하고 정렬하는 것이 오직 나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퇴사 직후에는 당연히 내키는 대로 살았다.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시간이든 돈이든 보다 계획적으로 보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잘 안다 시간도 돈도 흘러간 것은 끝-.


그럼에도 그 3년간 내가 한결같이 해 온 유일한 습관이 있다. 책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가 설명하는, 꾸준한 습관이 곧 나의 정체성이 된다는 말.


나는 필라테스를 하며 달라진 내 몸을 통해 그 말이 어떤 건지 느낌이 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금씩 늘리고 단련한 내 뼈와 근육이 알고 있다. ‘운동 가야 하는’ 사람이 아닌,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매일매일 한 것도 아니고 발이 다쳐 쉬어간 적도 있지만, 반복해 온 그 시간의 결과는 운동으로부터의 자유다. 몸이 그냥 하던 대로 장갑과 양말을 챙겨서 집을 나가고 있다. 그러니 운동해야지 해야되는데 하면서 나를 압박하지 않는다.


책의 원제가 마음에 드는 <Atomic Habits>를 더 읽어가면서 나의 새로운, 아주 작은 귀요미 습관을 매일 만날 것이다. 그게 뭔지는... 비밀! 열심히 반복해 보고 나서 그 결과를 브런치에 경쾌하게 공개할 테니 기대하시라!


조금 읽으면서도 발췌하고 싶은 부분이 꽤 있었지만, 제임스 클리어의 뉴스레터를 신청하면 받게 되는 원어 버전 서두에서 딱 이 한 문장을 공유하고 싶다.




"You get what you repeat."

- James Clear, <Atomic Habits> -



P.S. ‘달래’ 작가님께 이 글을 통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내 두근거림의 출발이 된 그녀의 글도 첨부한다.

https://brunch.co.kr/@1111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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