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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Apr 22. 2020

95 - 당신은 아침을 좋아하나요?

나만의 모닝 루틴을 공개하며


아침. 굿 모닝-

출퇴근 없이 시간의 자유를 누리면서부터 언제나 간절했던 아침 시간. 무던히 도전하고 엎어지고, 나에게 실망하기도 하며 오르락내리락했던 날들. 2020년 4월, 나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아침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는 게 살짝 부끄럽기도 하지만, 독자분들과 나누려 한다.


우선 좋은 자극을 준 책이 있었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 주 2회 도착하는 그의 뉴스레터 또한 계속 동기 부여가 되었다.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의 아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 비밀은 다음과 같다.


매일 아침 무얼 하면 행복할지를 생각했다. 나에겐 핸드드립 커피였다. 빈속에 커피냐 싶겠지만 물을 끓이고, 원두를 핸드밀로 갈고,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끼우고, 물을 돌려 부으며 한 잔을 내리는 행위가 이젠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사과, 토마토, 오렌지, 키위, 바나나 등에서 한 두 가지를 정성스럽게 깎고 곁들여 쟁반째 침대로 가져온다. 행복한 아침의 시작이다.




-기상 (아침 6시 반에서 7시 사이. 가끔 몸이 무리다 싶을 때는 더 잤다)

-기도 (살짝 비몽사몽일 때도 있지만, 기도의 단어를 고르며 정신이 차차 맑아진다)

-창문 열어 환기

-양치질

-핸드드립 / 과일 준비 (+제임스 클리어 유튜브 영상)

-모닝 인증샷 단톡방에 공유

-오늘의 일력(성경)

-모닝 페이지 (책 <아티스트 웨이> 참고)

-금융 / 영어 뉴스레터

-영어 인스타그램 피드 올리기 / 영문법 책 2개 챕터 쓰고 말하기

-브런치 글 초안 작성




내가 사랑하게 된, 이제 몸이 먼저 순서대로 움직이는 나의 ‘모닝 루틴’이다. 매일 100% 완벽하게 실행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어떤 패턴이 생겼다. 제임스 클리어의 책에서는 ‘습관 쌓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제 고정된 저 순서 사이사이에 추가할 것을 넣어보고 있다. 예를 들면, 환기 후 양치를 하러 가기 전에 목을 돌리고 어깨를 돌리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추가하고 있다.


4월 현재까지 영어 유튜브 영상은 20분짜리 1편 똑같은 내용을 매일 반복한다. 아직 완벽히 이해되진 않지만 어느 순간  들렸던 단어와 문장이 들리는  신기했다. 일종의 일기인 모닝 페이지와 브런치 글은 집중이  되니까 내면 깊숙이 들어가져서 좋다. 인스타 영어 피드와 영문법 책은 밤까지 미루다 보면 결국은 실패하더라. 아침에 해야  일로 셋업 되고 나니, 어쨌든 하게 된다.


11시나 12 사이 점심 준비를 위해 침대에서 나오면 모닝 루틴도 끝난다. 오후에는 굵직한 것만 세팅해 놓고 역시 반복하려 . 그중 하나 필라테스를 가지 않는 요일에 뒷산 오르기. 여러  하고  6 전후가 되면 외출 앞둔 꼬마가 현관에서 신발부터 신듯 튀어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 습관의 기분좋은 에너지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이 아침에 나는 일력을 넘기다 기도를 하다 울기도 하고, 방안을 가득 채우는 커피 향에 재즈를 태우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꿈꾸며 펜으로 꾹꾹 적어본다. 영어 사전 검색으로 언어의 저 세상과 이 세상 매력을 오가고, 지속 중인 아침을 인증하며 이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내 아침은 혼자만의 고요이기도 하나, 나 이외 모든 것과의 연결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 나의 아침에서 문득,

연결되어 있는 그대의 아침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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