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서련 Aug 02. 2019

모두를 위한 마법의 놀이터

감각 먹거리가 풍성한 놀이터 탐방기: 미국 팔로알토 매지컬 브릿지 놀이터

"센스있게 센서리 다이어트" 매거진을 쓰면서 아이들의 신체와 인지능력이 올바르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감각 먹거리를 줌으로써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즉 옆에서 감각 먹거리를 제공하는 요리사로서의 부모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러가지 센서리 이슈가 있지만 고유수용감각과 전정감각에 제한하여 요점을 잡아보자면, 에너지가 많은 애들은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과도한 에너지를 빼줘야 합니다. 배가 든든하면 칭얼대지 않듯이! 잠을 잘 자면 짜증을 내지 않듯이! 근육과 뼈, 관절에 충분한 감각정보가 전달되면 아이들의 산만함과 충동성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너자이저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는 감각 먹거리가 풍성한 뷔페식당이라고 봐도 좋겠어요. 맛집탐방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제공하는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글도 종종 써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하고픈 장소는 바로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에 위치한 매지컬 브릿지 놀이터(Magical Bridge Playground)랍니다.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이 놀이터가 세워진 계기는 저처럼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부터 시작됩니다. 때로는 평범하다는 기준이 우리도 모르는 새에 얼마나 폭력적이고 배타적일 수 있는지요. 이 놀이터를 세운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인 올렌카 빌라리얼 (Olenka Villarreal) 그녀도 장애를 가진 둘째 아이가 생기게 되서야 비로소 새로운 눈으로 놀이터라는 공공의 장소를 바라보게 됩니다. 첫째 아이에게 기쁨과 행복, 즐거움 주었던 공간이 둘째 아이에게 더 이상 똑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족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해요.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동네(?) 놀이터에 가려고만 해도 보호자가 자동차로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엄마가 수고스럽게 라이드를 해서 데려다 주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한명만 뛰놀고 함께 온 형제자매는 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겠지요? 올렌카는 평범한 첫째와, 조금은 특별한 둘째,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 모두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올렌카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7년간의 연구와 재정적 준비를 통해 2015년에 첫번째 마법의 다리가 세워지게 됩니다.


왜 마법의 다리/매지컬 브릿지라고 불리울까요? 실리콘 밸리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쟁쟁한 테크 회사들이 모여서 그들의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문화와 경제를 주도하는 곳이예요. 이러한 실리콘 밸리에서도 가장 중심지인 팔로알토에 위치한 놀이터이기에, 일반적인 놀이터에서 보기 힘든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장소라서 이 곳이 마법의 장소일까요? 그런 이유도 조금은 있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설립자부터 설계자, 투자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이용자에 이르기까지 이곳에 관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되어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놀이터를 함께 만들었기에 진짜 마법의 놀이터가 된 것 같아요. 다리를 건너면 모두가 함께 놀 수 있는 마법의 장소로 떠나게 되는 .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럼 본격적으로 이 놀이터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알아보도록해요! 고고고! 

 

놀이터 입구: 함께 마법의 다리를 건너가볼까요?


INCLUSIVE: 너와 나, 우리 모두 함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제한시킨다 알 수 있어요. 계단은 말할 것도 없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위로 바퀴를 굴리려면 큰 힘을 요구되는 문턱, 보조기구와 함께 방향을 바꿔 지나가기엔 비좁은 각도의 복도, 울퉁불퉁 짧은 길이지만 휠체어로 지나가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 모래바닥 등이 있지요. 당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문제"라고 인식도 되지 않기에 더 심각한 문제들이지요. 매지컬 브릿지에서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는 배려심있는 놀이터를 제공하고자 했어요. 사진으로 놀이터 구석구석을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직접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서 놀이터의 모든 곳을 몽땅 보여드리진 않을께요 :)




놀이터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멋진 트리하우스(Treehouse)가 보여요. 알록달록한 이 건물 덕분에 매지컬 브릿지가 한껏 생동감이 넘칩니다. 1층은 작은 무대(Playstage)처럼 꾸며놔서 아이들이 이곳을 무대삼아 엄마아빠 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여름 6-8월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가족들을 위한 공연이 진행되기도 해요. 이 건물 1층과 2층 모두 휠체어로 진입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하단 좌측 사진처럼 2층 진입로는 놀이터 입구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보이고 1층 진입로는 건물의 양옆에 2군데가 있답니다. 이 특별한 건물은 1987년부터 놀이시설물(주로 트리하우스 형태)을 만들어 온 Barbara Butler Artist-Builder, Inc.에서 특별히 매지컬 브릿지를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좌) 트리하우스 2층 진입로 (가운데) 트리하우스 1층 진입로 중 하나 (우) 멀리서 바라본 트리하우스 전경


트리 하우스 외 다른 곳에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 혹은 아직 운동능력이 서투른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설계 되어있는데요. 일단 하단 좌측 사진에 보이듯이 놀이터의 공간을 나누는 모든 경계들이 부드럽게 연결(Seamless Pathways)되어 있어서 매지컬 브릿지의 이곳저곳으로 이동이 용이하답니다. 휠체어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여러명인 집에서는 유모차를 놀이터에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가운데 사진은 제가 어린 시절에 놀이터에서 열심히 탔던 - 나이가 드니 이제는 아이들이 타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 - 뺑뺑이(Merry-go-round/Caroussel)인데요. 뺑뺑이 판이 땅바닥과 평평하게 붙어있지요? 손잡이 부분을 위로 올리면 휠체어를 뺑뺑이 판 위로 올려서 탈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어요. 하단 우측 사진은 가운데에 서서 양옆으로 무게를 이동시켜주면 바다 위의 배처럼 뒤뚱뒤뚱 움직이는 놀이기구(Sway Boat)인데 이것도 휠체어에 탄 채로 탑승 가능하답니다. 여유롭게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면 보조기구(휠체어)가 필요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이 서투르거나 겁이 많아 보호자와 함께 탑승하고픈 아이들, 그리고 친구들이랑 함께 놀이 기구를 즐기고 싶은 아이들까지도 폭넓게 수용할 수 있지요.


(좌) 공간 경계의 매끄러운 연결 (가운데) 판이 바닥과 평평하게 붙어있는 뺑뺑이 (우) 뒤뚱뒤뚱 보트로 들어가는 탑승로


매지컬 브릿지에는 그네와 미끄럼틀처럼 놀이터라면 볼 수 있는 기본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데요.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모양새와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답니다. 


미국에서는 아주 어린 아기들이 탈 수 있는 그네를 안장형그네(Bucket Swing)라고 불러요. 하단 좌측 사진을 보시면 안전바가 장착되어있고, 아기용보다는 앉을 수 있는 좌석이 크게 디자인되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탑승 가능한 안장형 그네가 보입니다. 그네가 인기아이템일지라도 넉넉하게 6개나 있어서 웬만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어요. 조금 더 모험심이 많은 친구들은 안전바는 없지만 여전히 넓은 좌석을 갖추고 있는 원반형 그네(Disc Swing)를 타보세요! 이 그네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 공간,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기록하는 See Saw 매거진에서도 "바구니 그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었네요. 넓은 좌석 덕분에 친구 혹은 보호자와 함께 탈 수도 있고, 눕거나 엎드려서 혹은 줄을 잡고 서서 타기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요.


(좌) 안장형 그네  (우)원반형 그네


그네에 이어서 놀이터의 필수항목인 미끄럼틀을 볼까요? 미끄럼틀은 공식적으로는(?) 3개가 있는데 잔디 비탈길마다 아이들이 박스 같은 거 깔고 썰매타듯이 내려오는 것도 많이 해요. 여기서 명품을 만드는 작은 차이 발견! 바로 미끄럼틀이 비스듬한 언덕길에 놓여있다는 점이예요. 어린 아기들, 겁이 많은 아이, 혹은 운동능력이 부족한 아이와 놀이터에 오신 보호자는 필요에 따라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와 함께 걸어 내려올 수 있답니다. 하지만, 하단 우측사진에 보이는 철제 미끄럼틀은 속도가 빠른 편이라 옆에서 손잡고 내려오는 건 비추! 하지만 실망하지 않으셔도 돼요~ 양 끝에 있는 미끄럼틀 2개(똥글뱅이 미끄럼틀과 철제 미끄럼틀)는 폭이 꽤 넓지요? 손 잡아주지 못한다면 아이와 함께 나란히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답니다. 


 

매지컬 브릿지에는 Spinning Zone이 따로 있는데요. 센스있게 센서리 다이어트 매거진에서 여러가지 감각 먹거리 중, 뛰기(Jump)눌러주기/안아주기(Deep Pressure)에 대한 글은 썼는데 아직 회전(Spinning)에 대한 주제를 다루지 못했어요. 이 글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드리자면, 회전은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정 감각(균형과 움직임) 자극으로 알려져있어요. 15분간의 회전으로 인한 전정감각 자극을 주었을 때 6-8시간 정도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에스프레소 샷?!!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뺑뺑이를 너무 과하게 타지 않도록 부모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The Magic of Spinning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1초당 1번씩 회전한다고 할 때 한방향으로 10회 이상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고요. 근데 그동안 경험에 비추어보면 애들이 다같이 놀다보면 10회 이상은 순식간에 넘어간 듯 해요...-,.-;; 반드시 한 방향 10회로 제한시킬 필요도 없지만 뺑뺑이를 탈 때는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아이가 과도하게 회전놀이에만 빠지지 않도록 조절해주세요. 그리고 참고로, 어지러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원반형 뺑뺑이에서) 아이가 배를 대고 엎드린 자세(Prone Extension)로 회전을 시켜보라고 조언해주네요.

The Magic of Spinning (Spinning Zone 설명에서 발췌)

Spinning has a profound impact on the brain. Rotary vestibular input (caused from spinning) is most powerful form of sensory input that the brain can process. Just 15 minutes of vestibular input can have a 6-8 hour impact (good or bad) on the brain. Because of this, spinning needs to be controlled, supervised, and monitored for those who have sensory differences. Encourage children to spin no more than 10 times in one direction at 1 spin/revolution per second. Stop briefly, then spin the other direction. For children who do not get dizzy, encourage spinning in prone extension (on tummy) to help the brain learn to register the feeling of rotary input.


Spinning Zone에는 그물 뺑뺑이 (Net Spinner), 원반형 뺑뺑이(Disc Spinner), 둥지 뺑뺑이(Nest Spinner) 땅바닥 뺑뺑이 (Ground Caroussel), 아늑한 고치방(Cozy Cocoon) 총 5종류의 뺑뺑이가 있어요. 이름번역은 제가 그냥 임의로 했어요. ^^; 하단 우측 사진에 보이는 고치방은 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예요. 아이들이 원할 때 놀이터의 소음과 자극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서 아늑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Spinning Zone 외 다른 2곳에도 설치되어 아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좌) 다양한 종류의 뺑뺑이들을 갖춘 Spinning Zone (우) 고치방


회전 기구들을 알아보면서 언급됐던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은 중력을 감지하여 우리가 땅에 똑바로 서 있도록 도와주는 신체기관인데요. 이 전정기관이 바로 우리 귀안/내이(Inner Ear)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정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감각 먹거리로 "소리/음악"을 빼놓을 수 없지요. 게다가 우리 뇌에서 음악을 처리하는 부분은 말과 언어를 관할하는 곳과 다르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비언어적 수단 체득할 수 있다고 해요.(The brain processes music in a different area than speech and language, therefore, for those who have difficulty communicating verbally, music provides a way to express themselves in a non-verbal manner.)


매지컬 브릿지에서는 소리/음악에 대한 시설물이 2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24선 레이저 하프예요. 아이들은 바닥에 있는 알록달록한 동그라미를 밟으며 점프를 하는데, 사실은 위에 설치된 센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광선으로 움직임을 감지 하고있습니다. 아이들이 춤을 추 24선 하프를 연주할 수 있지요.. 또 다른 기구는 영유아존에 있는 꽃봉오리 종(Bell)이랍니다. 종소리가 맑아서 듣기 좋고 색깔이 예뻐서 보기에도 좋은데 오늘 사진을 찍으려고 갔는데 아쉽게도 가운데 있던 노란색 꽃봉오리가 없어져있더라고요. 얼른 고쳐줘서 7개의 음색으로 다시금 거듭나면 좋겠어요.


(좌) 24선 레이저 하프 (우) 꽃봉오리 종


가족은 부모와 아이들 즉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지요. 저만 해도 만 5세인 우리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 때 30대 중반인 저는 앉아서 쉬거나 엄마들이랑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ㅎ 매지컬 브릿지 내에는 피크닉 공간이 있어서 어른들이 그늘 아래 앉아서 아이들이 노는 시간을 편하게 기다릴 수 있어 참 좋아요. 어른들을 챙겼으니 이제 꼬맹이 동생들도 챙겨주어야겠죠? 형,누나,오빠, 언니가 격하게 노는 동안 어린 동생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영유아 전용 놀이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이곳에서는 어린 동생들도 놀이터라는 공간과 친해질 수 있어요. 물론, 보호자와 함께라면 매지컬 브릿지내의 어느 곳에서도 신나게 놀 수 있지요!


(좌) 온 가족을 위한 피크닉 공간 (우)영유아 전용 공간



마무리를 지으며 매지컬 브릿지에서 추구하는 모든 이(Everyone)들이 뛰어놀 수 있는 슬로건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점이 있는데요. 모든 이를 지칭할 때는 단순히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몸이 불편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분류에서 이해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그림에서 보다시피 불편함/장애(Disabilities)라는 개념은 신체능력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 사회성과 인지 능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있어요. 소리에 민감한 친구도 있을테고, 철봉을 하기에 팔근육 힘이 부족한 친구도 있을테고, 빠른 속도에 겁이 나는 친구도 있고,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도 있을테고, 보호자와 떨어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친구도 있겠지요. 저의 아이 E군처럼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아이도 빼놓을 수 없지요. 


어떤 불편함는 이런 모습(신체적 불편함)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편함은 이런 모습으로 보인답니다.          출처: http://magicalbridge.or


매지컬 브릿지 재단 웹사이트에 따르면 단순히 몸이 불편한 장애는 (미국 통계 기준) 10%에 해당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불편함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즉, 과반수의 불편함은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셈이지요. 사회가 정한 "평범함"이라는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이들,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구성원까지 고려한다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공간(Inclusive Play)을 원한다고 봐야겠죠. 


이 글에서 둘러본 매지컬 브릿지는 팔로알토에 위치한 첫번째 지점이었어요. 2015년에 오픈한 이후, 지난 몇년간 매지컬 브릿지, 함께 하는 놀이 공간에 대한 인기와 호응이 엄청나서 앞으로 2019년에서 2021년사이에 걸쳐 실리콘 밸리의 또 다른 4곳에 매지컬 브릿지를 더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웹사이트를 보니 Redwood City (올해 12월 오픈 예정), Mountain View (펀딩 진행 중이며 2020년 오픈 목표), Sunnyvale(2020년 오픈 예정), Morgan Hill (2021년 오픈 예정)에서도 이 멋진 놀이터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해요. 다른 지점들은 모두를 위한 놀이터로서 어떤 마법을 선보일지 매우 기대됩니다. 


  


** 혹시 실리콘 밸리쪽에 방문하셨다가 매지컬 브릿지에 들릴 경우에 대비해서 팁을 드리자면, 매지컬 브릿지가 위치한 미첼파크는 한블럭에 걸쳐있는 굉장히 큰 규모의 파크인데요. 오신다면 미들필드 로드에 위치한 미첼파크 도서관 입구(1번)로 들어가셔서 축구필드쪽(2번)에 차를 대시고 매지컬 브릿지로 걸어가시는 게 좋아요. 차없이 걷거나 자전거 타고 움직이는 경우에는 이스트 찰스턴 쪽(3번)에서  들어오는 샛길도 있고요. 매지컬 브릿지 오신 김에 미첼파크 도서관에 들리시는 것도 추천해요. 팔로알토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중 하나인데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답니다.



이 글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 공간,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기록하는 SEESAW의 브런치 매거진 중 "해외 특파원이 발견한 제3의 공간"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