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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Feb 22. 2020

6. 빙글빙글빙글~ (+근황보고)

센서리 다이어트 중 회전(Spinning) 활동 기구 소개

"해외특파원이 발견한 제3의 공간"에 글을 올리면서 잠잠했던 저의 첫 매거진 "센스있게 센서리 다이어트"에 다시금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니만큼, 아이의 근황도 올리며 매거진의 주요 내용인 센서리 다이어트 개념에 대해 다시금 되짚어 볼께요 :D 


근황 보고]

E군은 이제 유치원(Kindergarten) 2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을 만나 많은 부분에서 배려를 받으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 참 감사합니다. 지난주에는 너무 열심히 놀다가 몽키바(슬라이딩 핸들이 달려있는 철봉?)에서 떨어져서 오른쪽 팔뼈가 정말 뚝!!!!!!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어제 학교 가서 보니까 여전히 씩씩하게 친구들과 뛰어놀더라고요. 행여나 깁스한 상태에서 또 다칠까봐 조마조마한 엄마입니다. 


그리고 치료사와의 세션은 작년 12월부터 잠정적으로 중단을 했는데요. 여름부터 겨울까지 반년간 약 15회 정도 센터를 방문해서 치료사를 만나왔지요. 어느 정도 필요한 정보가 수집되었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제가 실생활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동안 적용 및 실행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세션은 중단했지만, 치료사에게 받은 그동안의 정보들, 그리고 실제 경험에서 얻은 여러가지 피드백들은 앞으로 이 매거진에 차근차근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각/센서리 다이어트(Sensory Diet)란?]

넓은 의미에서 식이요법,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는 필요한 영양소 및 열량을 가감하여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살을 찌우고 빼는 것 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들처럼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해야하는 처방이 주어지면 그에 맞는 영양 식단이 만들어져요. 


센서리/감각 다이어트는 음식 대신 센서리인풋 Sensory Input (본 매거진에서 언급되는 감각 먹거리)을 필요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예요. 


어른들의 경우, 감각과 신경이 많이 성숙해있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스스로 알아채고 자기를 관리하기가 훨씬 용이하답니다. 당이 떨어졌을 때 사탕이나 초코렛을 챙겨먹는다던지, 컴퓨터를 하느라 오래 앉아있었으면 잠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던지, 조금 긴장된 순간에는 심호흡을 하거나 손을 비빈다던지 일상생활에서 다들 많이들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해서 적절한 대처를 해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충족되지 못한 욕구불만(?)이 불쑥-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던지, 몸을 산만하게 움직인다던지 등 - 튀어나와서 엄마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가 있지요 ㅜㅜ 


센서리 다이어트를 통해 아이가 원활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어요. 에너자이저 아이들이 감각 먹거리를 강하게 원하는 것이 주로 관절/근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유수용성감각인데요. 달리기, 철봉(매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몸에 넘쳐나는 에너지를 적절히 빼주면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는 수업 시간/혹은 식사 시간에 좀 더 집중을 해서 해야할 일을 마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묘하긴 하지만 저도 그 차이를 눈으로 보아왔고요. 모든 아이들 성향, 그리고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이 마법처럼 "방금 철봉하고 운동장 3바퀴 뛰고 교실에 들어갔으니까 수업 시간에 훨씬 집중 잘 하겠네!"처럼 이루어지는 건 아닌데요. ^^;;;; 그래도 많은 경우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숙지할만한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해요.


빙글빙글 회전]

자, 그럼 뛰기(Jumping) 와 눌러주기/안아주기(Deep Pressure)에 이어서 이번글에서는 회전(Spinning)활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께요! 회전은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정 감각(균형과 움직임 관리하고 내이에 위치)자극으로 알려져있어요. 15분간의 회전으로 인한 전정 감각 자극을 주었을 때 무려 6-8시간 정도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감각 먹거리 중에서도 에스프레소 샷!에 해당되겠어요.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코끼리 코 하고 빙글빙글 돌은 뒤에 미션을 해내야하는 그런 게임들이 있었지요? 회전 자극을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빙글빙글 돌 수 도 있고, 혹은 보호자가 아이를 잡고 회전시켜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놀이터나 놀이동산에 가보면 회전 자극을 제공하는 놀이기구들도 쉽게 찾으실 수 있을꺼예요. 지금은 미국사는 아줌마인 저는 추억의 월미도 디스코 팡팡이 생각나네요 ㅋ


예전에 해외특파원 매거진에 올린 매지컬 브릿지 리뷰에 보면 회전 기구들이 모아져있는 Spinning Zone이 있었어요. 그 곳에 보면 그물 뺑뺑이 (Net Spinner), 원반형 뺑뺑이(Disc Spinner), 둥지 뺑뺑이(Nest Spinner) 땅바닥 뺑뺑이 (Ground Caroussel) 다양한 회전기구들이 있었고요. 하단 가장 좌측사진의 땅바닥 뺑뺑이와 중간사진인 그물 뺑뺑이를 보시면 빙글빙글 회전 감각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뺑뺑이를 직접 돌리기 위해 손잡이를 밀어주면서 팔다리 근육/관절에 엄청난 센서리 인풋이 들어갈 수 있어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위해 더할나위없이 좋은 활동기구 입니다.


매지컬 브릿지에 있는 다양한 회전기구들


치료사와의 세션에서도 몇가지 회전 기구들을 체험했었어요. 천정에 매달린 고리에 천을 길게 달아놓으면 그물형 그네(Hammock Swing)처럼 만들어지는데요. 이 때 빙글빙글 천을 꼬아주면 천이 풀리면서 회전 자극을 줄 수 있었지요.  


(좌) 회전자극을 주기 위해 천정에 달린 천을 꼬아놓은 상태 (우) Hammock swing for sensory로 구글 검색한 이미지


또 다른 것은 하단 좌측과 중간 사진처럼 바퀴가 달린 보드에 아이가 앉거나 엎드려 있고 파란 손잡이 한면을 잡아요. 그러면 보호자가 파란 손잡이 다른 한면을 잡고서 빙글빙글 돌려주는 활동도 있었고요. 균형감각이 부족하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회전으로 인한 전정감각 + 손잡이를 붙잡아 밀고 당기는 고유수용성감각 자극까지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활동이었어요. 하단 우측사진에 보이는 회전기구도 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었는데요. 원반에 아이가 앉고 위에 있는 작은 핸들을 운전대처럼 돌리면 회전자극을 줄 수 있어요. 이건 장난감 가게나 온라인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꼭 센서리 이슈가 있는 케이스 뿐만 아니라 꽤나 대중화된 장난감인 듯 합니다. 


다양한 회전 활동 기구


이전에 매지컬 브릿지 스피닝존 주의 사항에 보면 1초당 1회전으로 볼 때, 아이가 한방향으로 10회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권고를 하고 있었어요. 애들이 우루루루 모여서 놀다보면 10번은 그냥 순식간에 지나가버리지요. 활동적인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강력한 운동이긴 하지만, 그만큼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부모의 관리/감독이 꼭 필요한 감각 먹거리랍니다. 


감각 통합/센서리 다이어트에 대한 글은 개인적으로는 울 아들에 대해 알아가는 글이지만 남아 여아 구분보다는 에너지가 많은 아이를 위한 육아팁이 될 것 같습니다. 매거진 태그에 "아들"는 검색 편의상 추가한 거예요. 참조해주세요 :) 


NOTE: 본글은 전문임상센터와 치료자의 관점이 아니라 미국에서 감각통합치료를 받았던 아이의 부모로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기록하는 것이기에 주관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있고 한국에서 통용되는 용어와 다소 다르게 번역된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커버출처: https://www.hotelcurrent.com/wild-rides-water-slides-amazing-history-knotts-berry-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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