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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Feb 14. 2020

미국 아이들은 어떻게 글쓰기랑 친해질까? 1탄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글쓰기 습관을 장려하는지 알아봅시다.

브런치에 연재되는 SEESAW 매거진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간, 경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기록하는 공간이예요. 그곳에서 저는 해외특파원으로 미국에서의 제3의 공간(박물관, 미술관, 놀이터 등)을 탐험한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하고 있지요. 지난번 글에서는 시선을 조금 확장시켜서 아이들에게 중요한 경험 중 하나인 독서/책읽기에 대해서도 알아보았고요. 아무래도 제가 키우는 아이들이 어리다보니까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매니저님이 그 글을 보신 뒤 이런 피드백을 주셨어요. 


혹시 쓰는 것 관련해서도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D


흠! 이제 막 삐뚤빼뚤 간단한 단어 쓰기를 시작한 아이를 보고 있자니, 쓰기라는 과제는 멀찍이 느껴졌어요. 그렇다면 주변에 큰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인터뷰 하며 리서치를 해야하나....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 첫째 아이에게 관련 프로젝트가 생겨서 이번 글을 후다닥 시작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도 진행된 프로젝트라 알고는 있지만 무심코 넘어가게 되었는데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니까 소소한 일상이 다시금 재발견되네요! 


지난 글에서  책을 접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서 독서 습관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혹은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학급) 교육의 목표라고 느꼈는데요. 이번 과제에서도 글쓰기를 얼마나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쓰고, 반듯하고 예쁘게 글씨를 쓰고, 얼마나 많이 글을 쓰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글쓰기를 접하는 경험을 재밌고~! 신나게~! 만들어서 글쓰기 습관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과제의 목표임을 느꼈습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어떤 과제인지 살펴보면 아실 꺼예요. 




Pete the Cat Writing Project

: 피트와 함께 한 주말


피트 더 캣(이하 피트)은 미국 유아도서에서 꽤나 유명한 캐릭터예요. 미키마우스나, 스누피가 뽀통령이라고 치자면 피트는 코코몽이나 꼬마버스 타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아이들에게 꽤 친숙한 캐릭터이고,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책이 아주 많이 출판되어 있어요. 글쓰기 프로젝트에는 매주 한 아이가 선정되고요. 선정된 아이는 금요일에 아래에 보이는 파란색 프로젝트 가방을 받아오게 돼요. 


두근두근~ 이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좌측 사진 출처:  피트더캣 공식 웹사이트 http://www.petethecatbooks.com/books/



짜짜짜짜짠! 가방 안에는 4가지 물품이 들어있어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1.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될 피트(인형) 

2. 피트더캣 시리츠 책 5권 (읽기 초급)

3. 피트와 함께한 모험/소소한 일상을 기록할 일기장(Journal) 

4. 어떻게 과제를 해야하는지 설명서가 첨부되어 있어요. 


짜잔~ 피트와 함께 주말보내기 프로젝트 시작해볼까요?


피트와 함께하는 주말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되는지 아이가 먼저 나서서 가방을 열어보며 신나했어요. 아이가 5권의 피트책을 읽는 동안 엄마는 첨부된 설명서(하단 사진)를 찬찬히 읽어봅니다. Please write a letter to the class about your adventures together over the weekend: 학급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주말동안 너와 피트가 함께한 모험 이야기를 들려줘~ 설명서 뒤쪽에는 학급 친구들에게 쓸 편지 형식을 친절하게 알려줘요. 일기장 제일 첫장에 선생님이 쓰신 샘플 일기/편지가 써져있고요. 형식을 따라 날짜와 이름쓰기를 연습 할 수 있도록 유도하되, 사진을 붙이고 그림을 그리는 등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꾸미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루하고 미뤄버리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의 차례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숙제.....! 아이들을 위해 좋은 커리큘럼을 항상 고민하고 준비하시는 담임선생님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좌) 과제 설명서 (가운데) 편지형식 (우)일기장 가장 처음은 선생님이 쓰셨어요!


 뒤장에 삐뚤빼뚤하지만 열심히 한글자 한글자 적어가며 문장을 써내려간 학급 친구들의 이야기가 보여요. 사진을 붙인 이야기도 보이고, 직접 그린 그림을 그린 친구도 있고, 우리 아이도 아빠와 함께 주말내 있었던 일들을 열심히 적으며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어요. 

 


학교에 가면 아이가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요. 일기장은 학급에 배치되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해둡니다. 비록 정식 출판물은 아니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가 읽을 수 있는 책처럼 학급에 배치되니 이 또한 아이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줘요! 


피트와 함께 한 주말 프로젝트, 이러한 글쓰기 과제 어떠셨나요? ^^ 한국에는 워낙 귀엽고 멋진 캐릭터가 많으니까 이런 아이디어로 아이들의 글쓰기를 유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글쓰기 관련 프로젝트가 더 눈에 띄는대로, "미국 아이들은 어떻게 글쓰기랑 친해질까? 2탄, 3탄도 준비해볼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 공간,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기록하는 SEESAW의 브런치 매거진 중 "해외 특파원이 발견한 제3의 공간"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Image credit: https://themomandcaregiver.com/kid-zone-letter-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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