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이사로 완성되었다 [인생책쓰기 13-우리 가족은]

옴니버스 인생책쓰기 시리즈 - 출판사 인생이변하는서점

by 나연구소 우경하

9번 이사로 완성되었다

서울에 와서 결혼 전과 후 총 9번의 이사를 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결혼했고 두 딸이 생겼다. 이후 지금 집에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사를 중심으로 본 우리 가족 이야기다.



1~3. 고시원 시절

내 나이 25살, 군 제대 후 출세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서울에서 내 첫 터전은 고시원이었다. TV에서만 보던 곳에서 살아보니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나는 자수성가할 사람이었고 젊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군대 동기의 소개로 금천구 시흥의 고시원(1)에 자리를 잡았고 동대문 두타 8층 빵집에서 첫 알바를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교차로 신문을 보고 양천구 신정동의 국비 직업 전문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근처 고시원(2)으로 이사를 했다.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후 신답역 부근 전농동의 작은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해서 근처 고시원(3)으로 이사를 했다.



4. 옥탑방

작지만 고정적인 급여가 나와서 몇 달 후 근처 옥탑방(4)으로 이사를 했다.

일을 배우는 재미가 있었지만, 야근이 많고 체력적으로 힘이 들어서 퇴사하고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유한킴벌리 대리점에 입사했다.



5~6. 신혼집

이후 28살에 아내와 결혼하고 그간 모은 돈과 엄마가 보태준 돈으로 답십리에 전세로 신혼집(5)을 차렸다.

그 집이 2년 만기가 되어 중화동(6)으로 이사했다. 중랑천 뚝방길 옆이라 벚꽃 시즌이 되면 경치가 좋았고 인근에 시장이 있어서 살기도 좋았다.

그곳에서 너무도 사랑스러운 큰딸 정민이가 태어났다. 짧은 팔을 들면 손이 머리를 넘지 못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해보'라고 불렀다. 엎드리고, 기고, 서면서 점점 커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중화동에 살면서 12년간 다닌 전 직장에 입사했다. LED 조명 제조 회사였고 영업부에서 근무했다. 퇴사 전에 여러모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한 회사를 오래 다녔기에 경제적으로 많은 안정과 도움이 되었다.



7. 내 집 마련

중화동 집도 전세 2년 만기가 되어 이사를 해야 했다.

집을 알아보는데 그새 또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중화동 전세는 7천500만 원이었는데 1억 가까이를 주어야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매년 이사를 해야 하고, 전세금이 계속 오르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와 더 가까운 창동에 적당한 집이 있어서 대출을 받아 빌라(7)를 샀다.

32살에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해서 매우 기뻤다. 전세가 오르는 걱정도 없고 2년마다 이사 가지 않아도 되었다. 심적으로 안정되니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집에서 둘째 혜민이가 태어났다. 그때는 나도 아내도 열심히 일을 할 때여서 그랬는지, 첫째 정민이보다는 정과 애정을 못 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감사하다.

창동 빌라도 살기 좋았다. 지하철 쌍문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고 바로 뒤에 체육공원이 있어서 운동하기도 좋았다. 회사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서 연봉도 매년 올라갔다. 조금씩이지만 돈도 저축할 수 있었다.



8. 아파트로

몇 년이 흘러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 더 큰집이 필요했다.

아이들에게 방을 한 개씩 주고 싶어 다른 집을 알아보았다. 인근 빌라 중 평수 큰 곳은 2억 가까이 했다. 그때 부동산 관련 영상들을 많이 보았는데 모두 빌라보다 아파트를 추천했다. 집값 상승 때문이었다.

아파트를 사려면 또 대출을 받아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 부동산에 물어보니 마침 2억 5천만 원에 대우아파트가 급매로 나왔다고 했다. 집을 보러 갔는데 리모델링이 되어 있어서 너무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부담이 되었지만, 그 집(8)을 매입해서 좋은 환경에서 잘 살았다.



9. 34평 새집으로

이후 아이들도 점점 커졌다. 정민이가 벌써 중3, 혜민이가 중1이 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니 24평도 좁게 느껴졌다. 2억 5천만 원에 산 집이 2배 이상 올라 5억이 넘어갔다. 30평대로 이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갈아타기를 결심했다.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해서 부담이 되었지만, 일단 지금의 행복을 먼저 선택했다. 상황을 만들면 세상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기존에 전세를 준 창동 빌라를 팔고, 24평 아파트를 팔고 같은 단지 34평 아파트(9)를 매입해서 올수리를 했다.

난생처음 넓고 쾌적한 새집이 생긴 것이다. 집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덕분에 일도 더 잘 풀린다.

이렇게 9번의 이사로 지금의 우리 집이 아름답게 완성되었다.




[옴니버스 인생책쓰기 시리즈] 1~15편 출판 완료

1편: 내 삶의 좌우명

2편: 내 삶을 바꾼 책

3편: 내 삶의 산전수전

4편: 내 삶의 귀인

5편: 내 삶의 감사일기

6편: 내 삶을 바꾼 질문

7편: 내 삶을 바꾼 습관

8편: 내 삶의 터닝포인트

9편: 내 삶의 버킷리스트

10편: 내 삶의 건강 비결

11편: 우리 엄마는

12편: 우리 아빠는

13편: 우리 가족은

14편: 추억의 어린 시절

15편: 내가 살던 고향은



16편: 잊지 못할 그때 그 여행 (모집 중)

� 전체 시리즈 및 참여 안내: https://blog.naver.com/dancewoo/2241417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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