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령 트레킹+야생동물 먹이 주기

by 김선애

가리산리 은비령을 걷는 날. 가리산리에는 야생동물이 많이 산다.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다고 도롯가에 철조망을 쳐 산양이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지난겨울에는 습기가 많은 눈이 내린 뒤 바로 얼어버려, 산양이 못 먹어서 많이 죽었다. 기후위기로 습설이 와 산양이 언 눈을 파헤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하며 야생동물 먹이도 주기로 했다. 인제군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 직원분은 채식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비건 간식을 따로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우리는 숲 해설사님의 안내로 산행을 시작했다. 야생동물을 위한 배추, 무, 감자를 진 채. 길 중간중간 노루, 고라니, 산양의 배설물이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푸른빛 그대로인 이끼와 양치식물이 아름답다. 중간에 계곡가에서 잠시 쉬었는데, 깨끗한 계곡물에는 작은 도롱뇽이 살고 있었다.


우리는 가져간 채소를 중간중간, 그리고 산 정상 부근에 놓아두었다. 무, 배추, 감자를 잘라줘야 야생동물이 먹기 편하단다. 우리가 놓고 온 채소가 산양을 비롯해 야생동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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