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동선동 길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작은 책방, 부비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깊은 초록색 벽과 잘 어울리는 원목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책과 잔잔한 음악이 방문자를 반긴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공간. 부비프는 뮤쿄와 해막, 두 청년이 운영하는 동네책방이다. 햇수로 7년째 이 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소설, 시, 에세이 등 문학책과 그림책, 지구라는 한 집에서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력을 담은 책들, 사회적 소수자들을 포함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하는 책들. 독립출판물을 포함해 다채로운 책이 탁자에서, 책장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 나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책들을 살펴보면 책방 주인들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부비프에서는 매주 한 번씩 글을 쓰고 서로의 글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소규모 글쓰기 모임인 ‘부비프 글방’을 운영해왔다. 작가의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전에 이곳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하는 낭독회가 열렸을 때 낭독자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한 공간에 달빛 같은 시간이 흘렀다. 책방에서는 사진작가인 책방 주인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예쁜 엽서, 수첩, 책갈피 등도 판매한다.
책을 사면 책방 창가에 있는 나무 탁자에 앉아 차나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책방을 찬찬히 둘러보고 고른 책을 읽다 보면 새로 시도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고, 마음이 힘든 날에도 다시 나아갈 용기가 난다. 영감을 주는 공간, 부비프. 언제 가더라도 내게 다정한 말 건네는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