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받침 배우기
성인 문해반 교실의 보조 교사 봉사활동을 신청해서 갔다. 마침 겹받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한글에 겹받침이 총 몇 개나 있을까? 정답은 총 11종류. ㄱ이 들어가는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 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로 발음한다고 한다. 단, 예외의 경우가 있는데, '밟-'의 경우에는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넓죽하다', '넓둥글다'에서 [넙]으로 발음한다고 한다. (제10항 참조)
또한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고 한다.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앞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한다. (제11항 참조)
바로 이 11항 규정을 나도 헷갈린 적이 많다. 예를 들면, '읽다'는 [익따]로 발음하는 것이 맞지만, '읽고'는 [일꼬]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
이 외에도 14항을 보면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이 경우 'ㅅ'은 된소리로 발음함.)"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
넋이[넉씨] 앉아[안자] 닭을[달글] 젊어[절머]
곬이[골씨] 핥아[할타] 읊어[을퍼] 값을[갑쓸]
없어[업ː써]
역시 여기서도 '닭을'을 발음할 때, [달글]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는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신 어르신들 덕분에 나도 한글 배우는 재미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어 본 하루였다.
[참조: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