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아, 사회를 원망하지 말고 사업가가 되자

지원금 사냥꾼으로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조심히 건네는 말


춤에는 춤을 춘다. 한 7년 췄다.


이제 이력서에 쓸 때면

공연 경력부터 교육 경력까지 나열할 게 꽤나 많다.



말인 즉슨,

이젠 춤으로 먹고 살정도의 돈은 벌 수 있는 위치라는 뜻이다.



춤에는 춤을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본인에게 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그리고 주변 무용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벌어먹고 살까? 한달에 버는 돈이 얼마정도 될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대놓고 물어볼 수 없어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었고,

어쩌다 알게 되면 가장 귀를 열고 들었다.



춤 자체로 물론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

움직임을 보고만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졸라 멋진 무용수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하지만


죽어도 춥고 배고프게 살고 싶진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나잇수 한자리 꼬꼬마시절부터 돈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수학이라면 토나오게 싫었지만,

돈에 관련된 숫자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통장에 찍힌 돈이 늘어날 때 엄청난 희열을 느끼곤 했었다.


(그러니 지금 댄스 스튜디오에 쳐박혀

하루 7시간씩 트레이닝하고 안무를 짤 시간에

이렇게 노트북앞에 글을 쓰고 앉아있지..)




결국 춤에는 2년 전부터, 무용학교나 무용단에 편입된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다.

춤에는 계속 춤과 운동으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자 등록도 내고, SNS에 열심히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녀에게 상처를 줬던, 그녀가 수없이 눈치봐야했던

그들의 스승들에게 보란듯이

돈을 아주 잘 벌어서 하고 싶은 춤도 마음껏 배우며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1년 반 동안 돈을 잘 벌긴 커녕 다양한 시도를 하고 접으며

열심히 삽질중이다. ㅋㅋㅋ



그렇게 남다른 선택에 따른 과정을 밟아가다,

어제 그녀에겐 중요한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간만에 들어온 개인레슨 문의에

선금으로 한달치 70만원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수강생분들이 편하게 결제하실 수 있도록

사업자를 낸 상태이긴 한데,

지원금 어쩌고저쩌고가 있어서 계좌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한 것이다.


(지금 6개월간 5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에 참여중이라 그 돈을 받기 위해선

월 50만원 이하의 소득만 벌어야 하며,

그 이상을 벌면 그 지원금을 받지 못 한다.

원래 이 달은 강사료가 좀 많이 들어오는데

그것도 월별로 쪼게 겨우겨우 50만원 아래로 맞춰놓은 소득금이

더 올라가자 그래도 그 50만원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계좌이체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러자 수강생분이


"선생님을 못 믿는 건 아닌데, 예전에

요가수업 요청했다가 당일에 강사님이 잠수타신 경험이 있어

한달치를 먼저 드리기보단 3회차만 선납하고

나머지는 또 그 때 드리면 안될까요?

저도 두려움이 있어서요."


라는 말을 하였다.


춤에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강생 입장에서 생각을 전혀 못했단 것에

죄송스럽고, 창피해졌다.


그간 주변 요가강사들이 임금체불을 겪은 경험얘긴

들었으나 강사가 수강생 돈만 받고

수업을 안 했단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반대의 상황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단 걸

깨달았다.




대부분의 프리랜서 무용&요가강사들이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수업을 할 때

계좌이체로 돈을 받는다.


사업자 등록증을 내서 정당하게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고,

자신의 소득금액을 증명할 수 있게끔 하지 않는다.

(어차피 환급 받는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또한 여전히 배우는 사람이기에, 무용수업을 들을 때마다

계좌이체로 돈을 내야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다.

가끔 현금이 막힐 때 난 수업을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카드를 쓰는 이유는 쉬운 지출만이 아니라,

지출내역을 정리하기 간편하고,

다양한 혜택을 보며,

자동으로 지출액에 대한 세금신고가 되고,

높은 금액도 할부로 나눠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높은 금액이다.


정말 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30-50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을

일시불 현금으로 내기 꺼려한다.

강사 본인도 밥 한그릇 사먹을 때도 늘 카드를 쓰면서,

수강생에게 수업비를 받을 땐 일일이 계좌이체로 받는다는 게

나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라 생각했다.


늘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하며 월 소득 100-200만원에 만족할거면

상관없지만(예술인은 대부분 그보다도 못한 50-100만원일테지),

평소 '돈이 없어 힘들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면 소득을 늘릴까? 를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그 시작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사업자 등록증을 내면 된다.

발급은 홈택스에서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사업자를 내서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인터넷에 결제창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 1회에 몇만원 받을 금액을

최소한 한달에 30-50만원씩 받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몇 명을 모아 장기결제를 하도록 하고,

신뢰받는 강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면

시간은 줄이고 소득(몸값)은 늘릴 수 있다.

사업자등록을 해서 돈을 받으면

혹시 모를 상황에서 프리랜서 본인도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고,

수강생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결제할 수 있다.




그렇게 알고 사업자를 냈으면서 여전히..

지원금 50만원을 포기할 수 없어 계좌이체를 요청하는 건

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포기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호기롭게 기존의 예술계를 뛰쳐나와

예술가라고 다 가난하게 살라는 법 없다!

나는 배부른 예술가가 될거야!

노마드 아티스트, 노마드 자산가가 되겠다!

외쳤던 결심과 모순되게

지원금 50만원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이젠 수강생분들이 내는 돈을 무조건 다
내 사업자 통장으로 받겠다.


그 분들이 카드를 원하면 카드로,

아니면 제로페이로 받겠다.



그러나 그 지원금이 정말 필요하고 소중했기에

그냥 아무렇지않게 떨어뜨릴 순 없었다.

10년의 가난을 각오하며 무용의 길을 택하고,

외로움과 방황을 각오하고 소속감 없는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던

그 7년의 춥고 배고팠던 날들에

남 눈치 안보고, 남에게 손 안 벌리고

그나마 그녀를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자금이었던



국가 지원금, 예술인 지원금



에 더이상 구애받으며 살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지푸라기(=가난한 프리랜서 예술인에게 국가가 주는 콩고물)에 매달리느라

100t이 메달려도 끄떡없을 튼튼한 로프(=내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시스템)로 갈아타지 않는

멍청한 짓을 그만하기로 했다.


당장 소득을 만들어낼 능력은 없는데

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면

당연히 받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월 50만원 정도의 지원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만큼

내가 이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제 지금 일해서 버는 돈이 그 50만원보다 더 많으니까.

(50만원이 그녀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금액인지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다. https://brunch.co.kr/@dancinglluvia/103 )





이제부턴 스스로를

무용예술인이라 부르기보단 춤 사업가라고 부르는게 맞을 듯 하다.



아직 내가 2020년 1월부터 세운 목표

"노마드 아티스트의 자동화 수익 만들기"에서

듣고 배운 것에 비해 실제 적용하고 성과를 내서

돈을 번 것은 1/1000 정도이지만


남과 비교하기 보단,

재작년(27살)의 춤에가 천원,이천원 쓰는 것에 벌벌 떨며

다단계로 돈을 벌까 했던 때와,

작년(28살)의 춤에가 이제 막 프리랜서를 시작해

수강생 분들께 몇만원 받는 것에 벌벌 떨었던 것에 비해

지금 얼마나 당당하게 1회당 몇십만원을 얘기하고 달에

100만원 이상의 돈을 벌고 있는지,

그렇게 자기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로 했다.



오늘의 글 주제는 적극적 소득

직접 시간과 몸을 들여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얘기였는데,

내일은 소극적 소득(불로소득,passive income)에 대해

춤에가 가진 능력(춤과 에세이)가

어떻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을지

이야기를 해보자.


춤추는 에세이스트, 춤에의 다른 활동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춤추는 사진과 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dancing.lluvia/
블로그(수업후기와 일상글) https://blog.naver.com/sudeok7
온라인 남미댄스수업 https://taling.me/Talent/Detail/31938
1:1 춤&트레이닝레슨 문의 https://kmong.com/gig/24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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