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춤수업을 시작하며 찾아가는 나의 정체성

제가 플로어(무용스튜디오바닥)에 진짜

어마어마한 땀을 흘렸다고 말은 못 해요.


그래도 제 나름 7년간 미치도록

고민했고 울었고 노력했다 말할 순 있어요.

그게 플로어 밖에서든 안에서든

잠든 순간이든 눈뜬 시간이든 말예요.


23살부터 혼자

알바뛰고 돈 벌어가며 학비대고 생활비 대가면서

배울 수 있는 최선은 다했던 것 같거든요.


다들 잘 모르는 영역이고, 예술! 그것도 무용! 하면

되게 벽이 높게 느껴지니 막연히 환상적으로 생각하시는데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 ㅋㅋㅋ 계절밥상이라는 뷔페에서 주방일을 했었는데, 거기서 같이 음식만들고 일하다가 알바 안 하는 시간엔 뭐해? 라고 묻자 제가 아르헨티나 탱고를 춥니다. 라고 했더니 그 전엔 나를 눈여겨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빛나는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갑자기 내가 무슨 "나는 전지현입니다" 라고 한 것마냥 너무 대단하고 매력적인 생명체를 보듯 했던 게… 3명한테 말했는데 3명 다 그런반응

솔직히 부담스런 반응 ㅋㅋㅋ)

와 멋있다 부럽다 이런 말 쉽게 하지만

누구도

춤추면서 뭐가 제일 힘들었어? 라는 건

물어봐주세요. ㅎㅎ

(뭐 저도 다른 직업군에 관심없으니

얼마나 물어봤겠냐만은..)


제가 맨날 돈 없어서 힘든 얘기,

나이먹고 춤추려니 몸이 안 따라줘 힘든 얘기

많이 하니까 둘중 하나겠거니 하시는데

그게 제일 힘든 이유는 아니에요.


멘탈이 제일 힘들었어요.

열등감, 외로움, 소외감..

그런 것들이 늘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니면서

무용단 가는 길에도 수업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등에 맨 가방처럼

질질 끌고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꿈으로 먹고 사는데 가난한 청년들은 진짜 제 마음 공감할거에요.


Whatever

이젠 이런 꿈을 꿔요.

늦게 시작해도 기존의 무용계와 서바이벌 배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인정받을만큼 춤을 잘 추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은 여전히 졸라 멋있으니까..)

그 좁고 높은 틈으로 어거지로 기어올라가거나,

저를 끼워맞추지 않으려해요.

그 힘든 일을 해내느라 춤이란 바운더리를 더 공고히 하고 그 안에 갇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차라리 춤이란 바운더리를 더 넓히고 춤을 다각화 하고 싶어요.

어떻게 펼쳐질진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그냥 "나로부터" 시작해야죠.

작지만, 무료로라도 온라인수업 열어보고

틀이 정해진 수업보단 그때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움직임화" 해보고..


여전히 요가무용을 해보라느니,

재활무용을 해보라느니, 릴스&틱톡댄스를 가르쳐보라느니,

명상춤 프로그램을 만들라느니..

이런 정형화된? 상업화된 단어들이 참 불편하고 갇히는 느낌이 들어요 저에겐 아직..


그래서 당장 돈 안 될줄 알아도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는 애매한

"즉흥춤모임"

이란 걸 통해서


매주 자신의 감정을 움직임화 해보기도 하고,

자연속에 나를 촉각화해서 춤으로 만들기도 해요.

이번주는

요즘 저도 스우파에 빠져서 ㅎㅎ

제가 느끼는 스우파 댄서와 춤장르에 대한 견해로 입도 털고, 스우파 음악들로 몸도 털어볼 수업을 계획중입니다.


참여 해보시려면,

https://m.blog.naver.com/sudeok7/222289662351

마지막으로 몇달 전에 쓰고

업그레이드를 안 해서 글이 좀 오글거리지만^^

밑에 구글설문지 작성하고

저에게 연락주시면(카톡 : sudeok7) 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