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길이 있다

절반 듣고 절반 못 들은 투자 강의가

내일이면 끝난다.


평소같았음

'내일 겁나 달려 9강 다듣는거야!'

아니면

'여태 안 듣고 미루더니 잘 하는짓이다..'

푸쉬 아니면 질타

늘 둘중에 하나만 하느라 시야가 닫혀있었을텐데


혹시 연장이 가능할지 몰라 50,000p 적립금 있는데 쓸 수 있을지도?

하고 찾아보니 진짜 연장권이 있었고,

적립금 일부로 일주일 연장이 가능했다.


모 아니면 도 이분법 인생에 제3의 가능성이 열린 순간이었다.


난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이네?

또 다른 선택을 찾고

조율할 수 있는 거구나.


예술만 하고 행복하게 가난하거나,

사업이나 투자해서 힘들게 부자되거나

삶이 꼭 그렇게 둘중 하나를 택하는 게 아녀도 되


빠 아니면 까

그게 결국 한끝차이이듯

그렇게 전부를 걸어 기대하고 배신감 느낄 필요없어


사회가 지정해놓은

이거 아님 저거

가 아니라

나만 아는 제3의 길이 있다.


그건 죽어도 내가 실험하고 찾아야하는 영역이라

아무리 존경하는 스승도,

아무리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도,

가타부타 내 삶에 대해 말해줘

똑같이 따를 필요없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으면 죽어라 해야지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해야지

춤에 올인할거 아니면 관둬라"

어떤 춤선생님을 만나도 늘 이런 말을 들었고

결국 그 곳을 그만두긴 했지만

그 스타일을 놓은거지 아예 춤을 그만둔 건 아니었다.


숱한 스승과의 만남과 이별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배울땐 성심성의껏 배워야하지만
그가 말하는 미래의 청사진이
내가 갈 수 있는 길의 전부는 아니다.

늘 그들이 가르쳐주는 것 이상의

내 미래까지 그 생각의 틀에

끼워넣으려 하는 순간 나는 그 관계를 끝내야겠다 생각했다.


어차피 끝날 관계는 끝나겠지만

이젠 스승과 좀 더 성숙한 관계를

맺어볼만큼 나도 성숙하지 않았나 싶다.

죽어라 한다 아니면 관둔다

그렇게 2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니

그 일을 성심껏 하되,

그 일이 내 전부가 되게 하진 않는다.


투자를 공부할 때 투자만 하는게 아니라

예술적으로 나를 발견하고 발산시킬 시간을

충분히 줌으로서 두 삶의 밸런스를

맞춰야

이렇게 번아웃으로 몸져 누울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래야 투자에 흥미도 안 잃고,

예술가적 책임을 저버렸단 무기력감에

시달리지도 않을 것 같다.


정말 몰입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되면

이래라 저래라 지나치게 간섭받지 않아도

스스로 어련히 몰입할까..

내가 그럴 에너지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플랜A 플랜B 다 포기할 수 없다면

둘다 섞었다가 따로따로 해보고 조율하면서

그럼 이건 어떨까?

저런 접근은 어떨까?

역설하고 창조한다.


끝없이 나를 새로운 상황에 던져 충분히 고생도 시켰다가

다시 추스르고 따듯하게 돌본다.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한계를 새로운 도약으로

만들며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나다움,

나만의 무엇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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