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괴로운 밤이 지속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의지할 사람을 찾았던 것 같다.
마음이 가난했으니까.
힘들어서 무서워서 두려워서..
누군가 의지하고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판단했을까?
혼자 걸어가기가 늘 두려워서 좋은 길잡이를 찾았었다.
어쩌면 그들은 늘 그 모습대로 있었는데
내가 필요해서 그들의 빛을 보고 따랐고,
내가 더이상 필요없어져서 그들의 어둠이 보였던 것 같다.
어떤 분야를 열심히 갈고 닦아간 사람을 만나면
으레 빛이나기 마련이다.
처음엔
처음 만나는 그 빛이 너무 밝아서
그 빛을 탐닉하는 데만도 바빴지만
점점 그 빛에 눈이 익숙해지고 나도 그만큼 밝게 빛나는 사람이
되어가면서 어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실망이란 감정이 찾아온다. 때론 배신감같은 걸 수도 있고.
분노 슬픔 괴로움 모든 감정들을 충분히 흘려보내주면
선택이 남는다.
여전히 그 사람과 내가 바라보는 방향성이 같은가?
여전히 같은 가치를 갖고 일상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 라면 나는 실망감을 안고 솔직하게 말해서 더 건강하고 돈독하게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아니다, 라면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라고 단념할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그 일련의 인연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 말하는 방법, 잘 듣는 법, 숙고하는 방법들을 배웠다.
늘 그렇다..
이별을 겪는 그 순간은 아픔이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 아픔은 떠나고
배움은 남는다.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내가 해결하기로 선택하기 전까진.
떠나는 이유가 좆같아서, 더이상 꼴도 보기 싫어서 이런 이유가 아니라
날 위한 더 나은 삶을 찾아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라면
아픔은 떠나고 배움은 남을 것이다.
만감이 교차한다.
자아의 이사를 앞두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더이상 여기에 머무를 수 없단 걸 알았는데,
너무나도 익숙하고 내게 많은 배움을 줬던 곳이라 쉽게 떠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남아있자니 이미 여긴 너무 비좁아 내 자리가 아니란걸 뼈저리게 깨닫는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내 자아의 다음 행선지는 어딜까?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 걸까?
많이 아프고 힘들 것만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는 질기고 강하게 살아남아
더 성숙하고 깊은 향기를 품은 "나다움"으로 거듭나겠지.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결국 나 혼자 걸어갈만큼 성장하려고
그들에게 배운 것 같다.
나를 스쳐간 수많은 스승들. 그 각각의 스승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나답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게 가장 멋진 모습으로 드러나려고
그 모든 걸 거쳐갔을 뿐이야.
지금도 거치고 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