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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C VOD 플랫폼과 계약하다

3년간의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자로 살며

난 아직 이렇다 할만한 반자동화 소득을 만들진 못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구독자 수익도 없고,

틱톡 시청시간이나 팔로워 수익도 없고,

3년을 해온 인스타그램도 팔로워는 1,300여 명 수준

2년 넘게 글을 써온 브런치 또한 11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수준이다.


그나마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 탈잉/크몽 등과 같은

재능마켓을 보고 수업문의가 들어와

다양한 곳에 수업을 가면서

콘텐츠의 덕을 보고

적극적 소득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창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1년도에

온/오프라인으로 춤수업을 그렇게 많이 할 수 있었던 건

다 콘텐츠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콘텐츠 자체가 수익이 된 적은 없었다.

이번에 어쩌다 유튜버 [절약왕 정약용]이라는 분께서

카톡을 보내오셨다.

나의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를 모두 확인하고

VOD 춤수업을 제안하셨다.


나처럼 딱히 팔로워수도 많지 않고

홀로 고독히(?) 유명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무슨 메리트가 있어서

연락을 하셨는지 물었더니

팔로워수야 마케팅을 하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지만

내가 가진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

홀로 남미살이를 했던 이야기들을

얘기하시며 밤을 꼴딱 새워가며

내 브런치 글을 빠짐없이 읽으셨다고 했다.


자신의 단단한 중심, 정체성 없이 쉽게 인플루언서가

되어 연예인병에 걸려있다가 금방 사라지는

사람을 수없이 많이 봤다고 하셨다.


수덕님은 스스로 3년간 돈도 안되고,

인기도 없는 콘텐츠를 만들며 삽질했다고 하시지만

실은 그 시간들이 단단히 쌓여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명확한 콘텐츠가 있으신 거고,

그렇기에 유명해졌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말.. 이 참 위로가 됐다.


내가 3년간 헛짓거리 한 건 아니었구나.


그래서 솔직히 한 번도 찍어본 적 없는

VOD영상강의를 찍기로 했다.

솔직히 계획적이지 않고, 짜임새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최소 30-40강 정도의 영상을

계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납품한다는 게 정말 막연하고 막막하게 느껴진다.


할 수 있을까?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나란 인간

언제나 큰소리 먼저 치고,

거짓말이 되지 않기 위해

저지른 뒤에 수습하며

하나하나 배워가니까.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덜컥 반자동화 수익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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