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

스페인 워홀 27일전

내 인생은 늘 그랬다.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


떠나는 결정을 하기 위해선

머물며 어우러질 수 있는 참 많은 기회들을 놓아야 한다.


거의 모든걸 포기해야한다. 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묻는다.


한 곳에서 꾸준히 춤을 배우면서 실력을 길러가는 것,

꾸준히 부동산을 공부해서 공동투자하는 것,

인문학 공부를 꾸준히 하는것

이 모든 걸 제쳐두고 떠날래?



응, 떠날래. 갈래.



떠나면 모든 것이 새로운 만남이듯

곧 모든 것이 다 이별이야.


새롭게 사랑하게 된 사람, 정든 사람, 친구들 다 떠나야 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뒤돌아서야 해.

두번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안 괜찮지만, 매번 슬프지만.. 그래도 떠날래.


이런 생각을 해.

별볼일 없는 지금이 제일 떠날 수 있는

돈을 안 버는 지금이 제일 자유롭게 방황할 수 있는 때 

춤을 욕심만큼 잘 추지 않는 지금이 제일 다양한 춤을 시도해볼 수 있는 때다.


그래, 비록 지금 내가

이렇다할만한 명확한 증명들이 부족하더라도

원한다면 언제든 그 증명들은 쌓을 수 있고,

정착해서 안정화시킬 능력이 있다.

하지만 굳이 하지 않는 것이다.

삶의 시기에 지금 그걸 해야할 시기가 아니라고 느끼니까.


그 모든 머무르라는 요청과 유혹에도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나를 이루는 틀을 깨어 지평을 넓히고 싶은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든 걸

뒤로하고 스페인을 간다.



그 누군가의 기대와 반응도 필요없이
그저 내게 주어진 나 되어가는 길을
살아낼 시간이 된 것이다.
나뭇가지가 제멋대로 뻗어나가도
그저 아름다운 형태를 갖추듯이


스페인 워홀비자가 나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