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심각한 건 질색이야!

횽들 오늘은 반말로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야

인생 뫈다고 그렇게 심각하게 사냐고..
난중에 돌아보믄 다 씨잘데없는 거였다고..

어차피 다 그럴거니까

지금부터 부지런히 자유롭자
행복하자 그러기에 가장 좋은게 춤이더라

그래서 난 춤을 춰

그런데 그 누구보다 내가 제일 심각하고
내가 제일 자기검열이 강하고
제일 남과 나를 비교하고 눈치볼 때가 참 많아

어떻게 보면 나만의 가슴뛰는 꿈도 찾았고
전재산을 털어 나만의 가슴뛰는 긴 해외여행도 다녀왔고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싶게 행복했던
수많은 밤들을 보냈기에
난 정말 서른도 안됐지만 마치 3번의 삶은 산 것 같이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는데도..

마음은 늘 나에게 장난질하고
부족하다 채찍질하고 못났다고 뭐라해..
자꾸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한대
춤도 더 잘 춰야한대. 그정도로 어딜가서 무용수라 입밖으로 말이나 꺼내겠냐 창피해하지.

좋아서 추고 행복해서 췄는데 어느새 내겐 매일 성장하는 나보다, 쟁취해야 하는 조바심과 열등감만 잔뜩 남아 늘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춤을 추더라..

다시 돌아가고 싶어.
아니, 다시 기억하고 싶어.
행복했던 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충만했던 느낌, 그건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었으니까.

노래를 사랑한다면 노래를 하겠어.
시를 사랑한다면 시인이 되겠어.
하지만 나는 결국 온 몸을 흔들어 깨울때 제일 행복해서 춤을 추지.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떨어져 조명해보자.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홀로 시간을 보내며 사색을 하고 삶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해보다가
별로 답을 찾을 수 없는채로 뜨악하게 철없는 10대를 보내고 어쩌다 친구들의 성화에 등떠밀려 춤이란 걸 춰봤는데 너무 신이난 경험을 몇 년에 걸쳐 한두번씩 하게 된거야. 그게 머릿속에 아니, 온 몸에 깊이 각인 되었겠지.
그게 씨앗이 되어 23살 즈음에 진지하게 그걸 배워보려 여행을 떠나. 어쩜 그게 한 인간의 홀로서기의 시작.
조금 더 일찍 자아를 찾아 날아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아프셔서 곁을 지켜야 했대. 힘든 시간이었지만 소녀는 돌아보니 잘한 일이었다 생각한대.

그 여행을 시작하고 나니 그냥 '좋아서' 시작했을 뿐인 것에 대한 아주 다양한 접근이 일어나.
아주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되고,
아주 끈적한 춤부터 정열적인 춤 그리고 무식한 춤 그리고 느린 춤.. 발을 깊이 누르는 춤부터 하늘을 나는 춤 기어다니는 춤 형식에 얽메인 춤 형식을 벗어난 춤 형식을 이용한 춤 형식을 희롱하는 춤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춤 더 처절하게 추는 춤에서 아파보고선 움직임 자체로 돌아가 몸을 만나고 조금씩 다시 움직여보다가 이젠 더이상 '춤'이라는 틀이 아닌 '움직임'으로 가고 싶어졌대. 그리고 너무 무겁고 심각하고 추상적인게 아니라 단순하고 쉽고 즐거운 것부터 시작하고 싶어졌대 그 움직임과 표현들이 춤으로 다시 만나질 것이라고 생각한대. 그게 지금의 나야.



근데 중요한 건
춤도 결국 하나의 도구일 뿐이야.
살아있다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우리의 삶도 하나의 보너스 아니야?
살아있으라고, 살아가야하니 더 살아있음을 느껴봐라. 더 선명하게, 더 확실하게, 더 살아있음을 음미해라.

나에겐 춤보다 더 좋은 도구가 없어서 아직까진 이 도구를 쓰고 있어… 그보다 더 좋은 도구가 있으면 알려줘. 한번 바꿔볼지 겪어보고 말할게.

그래서 난 대단한 건 못 나눠. 어디까지나 내가 행복하고, 좋았던 거 그리고 깨달은 거 그것까지밖엔 할 수 없어.
거짓말은 안 해. 뽀롱날까봐 초조하고 불안해서 하지도 못 해. 그냥 이런 내가 괜찮다고 생각되면 우리 친해져볼까? 같이 춤춰볼래?

겉보기엔 밍밍하고 털털해도 알고보면 퍽 따뜻하고 꽤나 열정적이기도 해.
그냥 거기까지. 그 이상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닌 그냥 하찮은 면도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