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야 하는 꿈, 악몽
잠은 참 중요하다. 한동안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 날이 많았다.
무서운 꿈, 가위눌림, 이명 등이 나를 붙잡았다.
약 일 년 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누워있는 것만이 살아있음이라며 여기던 날도 있었다.
서서히 병들어가는 몸과 마음은 점점 나를 집어삼켰다.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방문했다.
우울증은 매우 높고 위험한 수치였으며 공황장애, 불면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기이한 현상, 개인이 겪는 일은 정신병으로 보기에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했다.
아무리 신가물이 있는 집안이라지만, 공줄이 내려온 집안이라 하더라도 손자까지 오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조금은 기대를 했다.
단지 내가 겪는 일들은 그들의 언어로 신기가 있어서 그런 거다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약을 먹으면 나아질 거라 여겼다.
대부분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나는 가위눌림, 이상한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속으로
'제발 제발 가줘' '제발 꿈에서 깨어나게 해 주세요' 외친다. 그런데! 이 말을 들어줄 턱이 있나.
잡귀들이 온 거 같다.
"어? 얘 좀 건드려 볼까?"
소리를 들으며 몹시 짓눌림을 당한다.
죽을 거 같은 순간이 오다가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인간의 힘으로는 안되는 것인가.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본다.
이러다가는 내가 죽겠구나. 나 죽는다 싶으면 소리친다.
"너네들! 누구야! 누구야!" "다 죽여버릴 거야!"
미친 사람처럼 자다가 깨어나서 소리를 지르면
옆에 있던 남편이 놀래 벌떡 일어난다.
무슨 일이냐고. 괜찮냐고 손을 꼬옥 붙잡아준다.
식은땀을 흘린 나는 애들을 살펴본다.
그래, 우리 애들 잘 있으면 되었다.
이겨내야 하는 꿈이다.
악몽, 가위눌림도 견뎌내야 한다.
나는 엄마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