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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목각인형 Jun 23. 2024

일상을 기록하는 이유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행복했던 날부터 힘들고 빡쳤던 순간들까지, 내가 언제 뭐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한다.


지난 시간을 톺아보며 단 몇 줄을 끄적이는 것만으로도일상은 휘발되지 않고 축적 된다. 좀 귀찮긴해도 한 줄 한 줄 차곡 차곡 내 하루를 채워가는 행위를 애정한다.


나 혼자만 아는 공간에 내 생각과 감정을 여과없이 털어놓을 때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정제되지 않은 문장을휘갈기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은 개운해진다. ‘기록’이라기보다는 ‘배설’ 에 가까운 글들이지만 그렇게 다 뱉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해방되면서 마음이 한 결 너그러워진다.


나랑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과 내 기록을 공유하며 대화하는 것도 좋다. ‘이 때 우리 여기 갔었는데, 진짜 좋았지, 이거 맛있었는데, 아 이 때 우리 이런 얘기 했었지’ 등등 내 기록으로 추억을 함께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 즐겁고 귀하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안 좋은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난 날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지금의 기록 덕분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기록하는 걸 멈추지 말아야겠다. 헤어짐이 아쉬워 낮부터 와인 6병을 딴 오늘도 당장 기록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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