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아이템들
매일 내 일상을 함께 하는 것들인데 볼 때마다 만족스러울 때, ‘아 나 이건 좀 잘 샀네’ 싶다.
1. 에어팟 케이스
최근 에어팟 케이스를 하나 장만했다. 기존에 쓰던 게 좀 질릴 때쯤 마침 딱 부러졌길래 새로 샀다. 라벤더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이 떠오른다. 수채화 같은아련한 분위기에, 반들반들 기분 좋은 감촉은 덤이다. 케이스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준다길래 어떤 단어를 넣을까 고민했는데 그냥 비워뒀다. 에어팟 케이스에도 의미 부여하는 삶은 좀 피곤하다 싶어서.
2. 도어스토퍼
오빠랑 같이 여자a남자b의 6월 월간취향추천을 보다가 ‘와 저건 사야겠다’ 싶어서 바로 구매한 도어 스토퍼. 덕분에 생에 처음으로 아마존 직구를 해봤다. 문에 껴있는 사람의 모습인지라 잔인한데 귀엽다. 문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를 웃게 하는 소비는 분명 굿소비지.
3. 리모컨 보관함
행궁동에 새로 생긴 편집숍에서 데리고 온 아이다. 퀄리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다용도 수납함인데 우리 집 티비 리모컨과 에어컨 리모컨을 담아두기 딱 좋겠다 싶어서 샀다. 마감도 훌륭하고 묵직하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아주 제격이다. 강아지 목도 360도 돌아간다. ‘초록을 좋아하는 강아지’ 컨셉으로, 우리 집 식물들을 바라보는 각도로 맞춰놨다. 보기 싫었던 리모컨들을 이 안에 쏙 넣어두니 우리의 공간이 훨씬 더 이뻐 보인다.
4. 여름 향수
작년 겨울 일본 도쿄에서 사 온 딥티크 로파피에는 한동안 내 살냄새였다. 포근하고 차분하지만 단단한 느낌의 향이라 좋아하는데, 여름에 쓰기엔 살짝 무겁더라. 지금의 계절과 어울릴만한 향을 찾다가 탬버린즈의 우드솔트비치 향수를 하나 샀다. 몇몇 향 전문가들이 말하길 이 향을 봄과 가을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아무렴 어때. 내 코는 이게 여름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