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을 믿어요 - 콜드플레이 공연의 브랜딩

‘사랑의 힘을 믿어요’ 메세지가 강력했던 이유

by 춤추는 목각인형

이번 콜드 플레이 내한 공연을 다녀온 사람들 모두가 일종의 치유를 받고 온 듯하다. 나 또한 그렇다. 5만 4천 개의 별이 반짝이는 장면을 내려다보는데 근심 걱정 질투가 다 사라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의 농도가 너무 짙어서 서로를 더 큰 행복에 물들어버렸다.


반짝이는 작은 별
반짝이는 우리


이번 공연의 메세지는 believe in love (사랑의 힘을 믿어요)였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한 관객이‘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가봤지만 이렇게까지 공연의 메세지가 와닿은 적이 없다’ 고 했다. believe in love라는 메세지가 잘 전달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사랑을 믿어요


내가 생각했을 땐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힘을 깨닫게 하는 일관된 경험을 줬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사랑

콜드플레이는 지속 가능한 공연을 위해 힘쓰는 밴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단체를 위해 기부하고 키네틱 플로우를 만들어서 관객의 에너지를 다음 콘서트 때 쓴다. 손목 밴드를 재활용하는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재활용 리더보드를 만들어서 각 국가별 재활용 수거율을 보여주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작은 장치로 큰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넛지의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

다음 공연을 위한 전력 생산 중
재활용 밴드를 반납해주세요
행동을 유도하는 작지만 강력한 방법

차별 없는 사랑

콜드플레이는 우리 모두 성별 인종 피부색 성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이야기한다. something just like this 공연 중엔 크리스 마틴이 수어 통역에 직접 나섰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청각 장애인들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전문 수어 통역가를 현장에 배치하고, 그들이 음악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진동 장치도 두었다고 한다. 이런 따뜻한 배려로 누구나 경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사랑


서로에 대한 사랑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공연은 행복과 사랑 그 자체였다. 공연 막바지에 크리스 마틴이 관객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카메라에 잡힌 그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웃긴 닭 모자를 쓰고 온 두 친구, 사랑이 가득했던 연인, 아빠 어깨에 올라타있던 예쁜 어린아이까지.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우리들. 서로가 찐으로 행복을 공유하는 경험으로 인류애가 충전됐다. 이런 게 진짜 사랑의 힘이 아닌가 싶었다.


작은 무대, 큰 행복


일관된 경험으로 believe in love 메세지에 대한 공감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브랜딩이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이 필요한 지금, 자신의 영향력을 사랑을 전파하는데 쓰는 콜드 플레이. 이번 공연으로 충전된 긍정의 기운으로 하루하루 잘 살아가보고 싶다.


사랑을 믿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