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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 만난 물개 Feb 21. 2021

"뒤뚱뒤뚱 걷는 물고기 본 적 있어?"

씬벵이(Frog Fish)


국에선 벵이라고도 불리는

 프로그 피쉬는 바다의 귀염둥이다.
전 세계의 수온 20도 이상인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데,
이 친구는 정말 훌륭한 위장술을 가지고 있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기 어렵다.


산호나 바위 위에서 해면동물(Sponge)이나 산호(Coral)의 일부,

바위의 튀어나온 부분 인척 하고

정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먹이를 먹을 때 빼고는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이빙 중에 찾았다고 해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몸의 색깔과 무늬는 단색인 친구부터

특정 무늬가 있는 친구까지 다양한데
내가 본 프로그 피쉬는 대체로

검은색,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등

단색인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단색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이들은 특유의 뛰어난 위장술로
실제 주변 산호의 질감이나 부착물 까지도

 거의 똑같이 흉내 낸다.

이들은 개체마다 크기도 다양하다.
손가락 크기 정도로 작은 개체부터
조금 오버해서 손바닥보다 큰 개체까지도

다이빙 중 만나 본 경험이 있다.

이 친구들은 정말 잘 움직이지 않지만
먹이를 먹을 때만큼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프로그 피쉬의 지느러미는

걷는 것에 적합하게 진화하였다.
양쪽 가슴지느러미를 발처럼 사용하며

 뒤뚱뒤뚱 걸어 다닌다.
나는 단 한 번도 프로그 피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력을 조절하는 부레가

다른 물고기에 비해 작기 때문에
헤엄을 못 친다고 한다.
헤엄은 못 치지만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에는
가슴지느러미 뒤쪽의 출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어 그 추진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프로그 피쉬를 나타내는 수신호는

양쪽 손으로 뒤뚱뒤뚱 걷는 

프로그 피쉬의 모션을 흉내 내면 된다.

만약 여러분이 다이빙 중에

프로그 피쉬를 발견하였다면,
 버디에게 이 수신호를 보냄으로써

직접 찾은 프로그 피쉬를 자랑하고

함께 관찰해보길 바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분도 이 귀여운 생명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프로그 피쉬는 먹이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용 촉수를 이마에 붙이고 있다.
이 촉수는 새우와 유사한 형태로

상당히 정교하게 디자인되어있는데
이를 휘둘러서 먹이를 유인한다.
유인용 촉수는 손상될 경우 재생도 된다.

프로그 피쉬의 색과 무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주위 환경에 따라 몸의 색을 바꾸는데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바뀌는 경우도 있고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너무 뛰어난 위장술로 해양생물들 조차
헷갈려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습성으로,
사냥 후 먹이의 부력 때문에 중심을 잘 못 잡고
떠오르거나 비틀거리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무언가 붙잡을 것을 찾아

지지대로 사용하며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떠오르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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