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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 만난 물개 Mar 03. 2021

"무척추동물 중에는 내가 가장 똑똑하다고!"

갑오징어(Cuttlefish)

갑오징어는 일반적인 오징어와 달리,

몸 안에 길고 납작한 뼈와

피부에 갈색의 가로 줄무늬와 반점을 지니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Cuttlefish라고 불려진다.
이들은 굉장한 변장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다채로운 색상과 울퉁불퉁한 돌기가 특징적이다.
피부의 색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돌기까지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산호 사이에 있으면 정말 산호처럼 보인다.


두 개의 긴 다리와 8개의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고,

다리 가운데 부분에 입이 있다.
보통 연체동물, 게, 새우, 문어, 물고기,

벌레 등을 사냥하여 영양분을 보충하지만,
간혹 같은 갑오징어도 사냥한다.


갑오징어는 1~2년의 짧은 생을 살아간다.
크기는 보통 15~25cm 정도이고,
가장 큰 종의 경우는 50cm에 달하기도 한다.
이들은 보통 몸 둘레의

 날개 지느러미를 하늘거리며

아주 천천히 헤엄치지만,
사냥을 하거나 몸을 피할 때에는

다리를 함께 사용하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갑오징어는 무척추동물 중

가장 똑똑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실제로 모든 무척추동물 중 몸 크기 대비

뇌의 비율이 가장 높다.



갑오징어 뼈의 비밀
갑오징어는 몸 안의 길고 납작한 뼈를 통해

부력을 조절한다.
뼈 속에는 작은 공간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가스와 액체를 적절하게

채워 넣음으로써

중성부력을 유지하고

 원하는 위치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갑오징어 사냥 전략
갑오징어는 조심스럽게 먹이에게 접근한 후
기습적으로 사로잡고 삼켜버리는

사냥 전략을 사용한다.
먹이에게 접근할 때, 갑오징어는

몸의 색을 다채롭게 바꾸며
슬금슬금 접근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형형색색의 색과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다리로
먹이에게 혼란을 주는 기능을 한다.
이들은 사냥 이외에도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
피부색과 무늬를 활용한다.


갑오징어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한다.
그러므로 낮 시간대에 다이빙을 하면,
산호초 바닥 근처에서 쉬고 있는
갑오징어를 만나볼 수 있다.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갈 경우
갑오징어의 바로 옆에 까지 접근할 수 있는데,
너무 큰 소리를 내거나 불필요한 물살을 일으키면
휴식 중이던 갑오징어가

화들짝 놀라며 도망칠 수 있다.
갑오징어를 가까운 위치에서 관찰하고 싶다면
부력조절과 킥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갑오징어 수신호
갑오징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데비 존스'를 연상시키는 수신호를 가지고 있다.
턱에 한쪽 손등을 데고

오징어의 다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여주면 되는데,
지역에 따라 주먹 쥔 왼손 밑에
손등을 가져다 대고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문어를 가리킬 때
두 번째 수신호를 사용하지만,
갑오징어와 문어 둘 다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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