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다이버가 알려주는 해양생물의 비밀
"화이트 비치? 그거 내 똥인데..."
범프헤드비늘돔(Humphead Parrotfish)
by
물 만난 물개
Feb 20. 2021
아래로
범프헤드비늘돔은 인도양과 태평양, 홍해와 호주의 산호초 지대에서 볼 수 있다.
툭 튀어나온 이마와 새의 부리를 닮은 입이 돋보이는 거대한 물고기인데,
40년에 가까운 긴 삶을 살고 길이 1.5m에 무게 75kg까지 자란다.
이 친구들은 상당히 못생긴 외모를 자랑하는데,
앵무새와 유사한 얼굴 때문에 패럿 피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소를 닮았다고 하여 버팔로 피쉬(Buffalo Fish)라고 불리기도 한다.
버팔로 피쉬는 주로 죽은 산호나 바위를 쪼아 먹고 사는데, 그 양이 실로 엄청나다.
엄청나게 먹어대는 만큼 똥도 엄청나게 싼다.
즉, 바다에서 이 물고기를 만난다면 가능한 밑으로 지나가는 것은 피하길 바란다.
정말 똥을 많이 싼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1년 동안 버팔로 피쉬 한 개체가 배출하는 석회질의 똥은 5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의 똥을 꾸준하게 배출한 결과
하와이나 남태평양의 섬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화이트 비치(White Beach)가 만들어졌다
오전 6시경에 다이빙을 한다면
버팔로 피쉬 무리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리지은 상태로 수면을 취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지구본 모양의 대형을 유지한 채로 자고 있는 버팔로 피쉬 무리를 보는 것은
이른 아침 다이빙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중 하나이다.
이 대형의 중심부에는 조금 작은 개체들이 위치하고
외곽에는 큰 몸집을 가진 개체들이 위치하는데,
이 같은 방법으로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준다.
주의할 점은 이 친구들은 자면서도 상당한 양의 똥을 싸니,
사진을 찍기 위해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는 않는 것을 추천한다.
keyword
바다
물고기
세계여행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물 만난 물개
직업
회사원
각본화된 회사원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로 향합니다. 바다와 함께하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을 남깁니다.
구독자
4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감히 내 영역을 침범해?"
"날 건드리면 깜짝 놀랄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