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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가 알려주는 해양생물의 비밀
"감히 내 영역을 침범해?"
모성애의 잘못된 표현, 타이탄 트리거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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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개
Feb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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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트리거피쉬(Titan Triggerfish)는
열대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이 50~75cm의 물고기이다.
주로 낮에 홀로 활동하며 강력한 턱과
툭 튀어나온 이빨로
성게, 갑각류, 산호 등을 먹고 산다.
평소에는 나름 온순한 편이지만,
산란기가 되면 아주 민감해진다.
흔히 알려진 바로는 영역을 침범한 대상에게만
맹렬한 공격을 퍼붓는다고 하는데,
겪어본 바로는 영역에 들어가지 않아도
공격하는 경우가 일부 있는 것 같다.
멀찌감치에서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어느 순간 뒤에 따라붙어서 공격하는 개체를
만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먼저 다가와 공격하는
거의 유일한 생물체인데,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건 주로 암컷이다.
이들은 본인의 영역을
V자형(뒤집힌 고깔형)으로 설정해두고,
이 영역을 침범한 대상에게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으며 추격한다.
즉, 이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황해서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조금 아래쪽 옆으로 피해야 한다.
간혹 죽은 듯이 땅바닥에
옆으로 누워있는 경우도 보이는데,
이때는 알을 보호하기 위해 알 위에 누워있거나
클리닝을 받는 중이라고 한다.
간혹 누운 상태로 헤엄치기도 하는데
이때는 본인의 영역을 아래위로 살펴보며
정찰하는 행위로 긴장할 필요가 있다.
주의사항
심기가 안 좋거나 공격 자세를 취할 경우
상어처럼 등 지느러미를 하늘로 치켜세운다.
다이빙 중에 갑자기 트리거피쉬가
등 지느러미를 세우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경계해야 한다.
방심했다가는 뒤에서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며 달려온
트리거피쉬에게 물리는
불행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공격당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대치하면서 천천히 영역을 벗어나면
포기하고 둥지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눈을 피하지 말고 핀이나
탐침봉 같은 물체를 사용하여
적당히 위협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렸을 경우 피가 나거나
수트가 찢어질 위험이 있으니
긴장을 늦추진 않기를 바란다.
피부에 단단한 비늘이 있어 방어할 때도
가능한 한 접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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