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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행진 03화

색깔

by 민들레

무슨 칼라를 좋아하세요?


젊었을 땐 말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 좋다.

안 이쁜 색이 없다.

다 이뻐 보인다.

그때는 아무 색이나 입어도 이뻤을 텐데... 색깔을 편애했다.

지금은

다 이쁜데. 쳐다보지도 않았던 똥색도 그 나름에 매력이 보이는데. 입을 수가 없다.

그땐 편애를 했고, 지금은 용기가 없다.

용기

용기를 사야겠다.

가격은 내가 정한다.

나만 살 수 있으니까.

고객은 왕이니까.


샀으니 시험을 해봐야겠다.

색깔을 먹었더니, 건강이 찾아왔다.

색깔을 입었더니, 멋쟁이가 되었다.

색깔을 그렸더니...

화가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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