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만 감사한 내용을 적어볼까?
1. 약 18일 동안 케냐 우리 집에 머물다간 노부부의 아내분으로부터 보이스톡으로 연락이 왔다. 남편분이 식사를 잘 못하신다는 것이다. 3월 7일에 mra 검사를 받으려고 예약을 하셨다고 한다. 기도 부탁을 해오셔서 감사.
2. 한글학교 사무실에서 정리정돈을 하고 코팅을 하고 수업자료를 준비하고 주문한 물건을 받았다. 혼자서 일하는 기쁨이 크니 감사.
3. 지인과 오랫 만에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식을 잘 먹고 이야기도 잘할 수 있어서 감사.
4. 차요태 열매를 한국인 한 명과 케냐 인 두 명에게 드렸는데 그중에 한 분이 자신도 요리를 해 먹는다면서 좋아하니 감사.
5. 아이들의 점심도시락은 제육김치볶음밥이다. 보온밥통에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드를 올렸다. 과일은 이집트에서 수입한 포도를 싸주었다. 아이들이 잘 먹으니 감사.
6. 3박 4일 동안에 학생 손님을 맞이하느라 몸이 피곤했었는데 잠을 푹 자고 나니 괜찮아졌다. 잠이 정말 보약이다. 그래서 감사.
7. 지난주에 열다섯 살인 딸과 대화를 하는 동안 마음에 울림이 있어서 불편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용기를 낸 나 스스로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8. 택시를 타고 오가면서 운전사가 말을 많이 안 시키고 우버 앱에 뜬 대로만 돈을 지불할 수 있어서 감사.
9. 케냐산 생고사리를 사서 집에서 직접 삶고 말렸던 고사리로 볶음을 했다. 너무 삶아서 뭉그러질 정도였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으니 감사.
10. 손님을 치르느라 운동하는 루틴이 깨졌었는데 다시 시작했다. 억지로라도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