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저는 운전을 하지 않아요.
아니 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운전기사가 아주 많습니다.
그렇다고 부자는 아니랍니다.
제 얘길 들어보세요.
장롱면허증을 케냐에 가지고 왔는데
한국에서 기능검사를 받는 기간을
놓치는 바람에
글쎄 말이죠.
면허가 취소 돼버린 거예요.
첫째 아이는 30개월에
둘째 아이는 4개월에
셋째 아이를 케냐 보건소에서 낳게 되다 보니
집안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그런데 제게 좋은 기회가 왔지 뭐예요.
나이로비에 우버택시가 들어온 거예요.
아주 먼 길도
찾아가기 애매한 곳도
맘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아침에 우버택시를 불렀는데
멋진 기사님이
좋은 차를 몰고
집 앞까지 와서는
저를 반갑게 맞이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