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비야
너무 무겁게 내리지 말아 다오.
아침 오면 면접 가는 스왈리어 선생님,
네가 머물다 간 흔적이 크면
멋지게 차려입은 정장, 닦아 신은 구두에
흙탕물 튈까 봐 맘 조린다.
비야, 비야
너무 무겁게 내리지 말아 다오.
윗동네 술 좋아하시는 아저씨,
소도 안 먹는 고사리를
부지런이 꺾어 팔아 번 돈으로
술독에 빠질까 봐 걱정된다.
비야, 비야
너무 무겁게 내리지 말아 다오.
젖먹이 아기 홀로 키우는 앳된 엄마,
길 둑에 심어 놓은
옥수수, 감자, 강낭콩이
씻겨 내려갈까 봐 잠 못 이룬다.
비야, 비야
너무 무겁게 내리지 말아 다오.
코비드 19 펜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후드득후드득, 우르르 꽝 꽝
쏟아지는 네 소리가
서러운 울음이 될까 봐 가슴 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