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얄레의 별

애도합니다

by Baraka

케냐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던 한분이 소천을 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인선교사 카톡방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셨던 분이기에 이름이 익숙하다.

12년 전에 그를 딱 한번 가까이에서 본 적은 있다. 한인교회에서 주최한 성경학교에 울 아이들이 참석했을 때였다. 그의 아내 하고는 여선교사 세미나 때 같은 숙소를 사용했었기에 그녀의 선한 성품을 기억한다. 부부는 케냐의 모할렛 지역에서 오랫동안 학교사역을 오셨다.

7월 1일, 그를 위한 기도제목이 선교사 카톡방에 올라왔다.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증세로 나이로비병원 응급실에 이송이 되었고 혈소판 수치가 낮아서 수혈이 필요하다며 A+의 혈액형을 급히 찾는다는 소식이었다.


6월~8월 초까지는 많은 한인분들이 케냐를 떠난다. 아이들이 학교 방학을 하자마자 1년 동안 미루었던 건강검진과 일처리를 위해서 주로 한국을 방문하곤 한다. 물론 올해도 그런 상황에서 한인선교사 중에서 혈액형 A를 찾기는 쉽지 않았기에 한인 안전방에도 수혈을 요청했다. 그로 인해 수혈을 충분히 받은 그가 의식을 되찾고는 7월 4일(화요일)에 선교사 카톡방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몸이 좋아지면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틀 뒤인 7월 6일에 그는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겼다.


그의 두 자녀가 급히 케냐로 입국 중 일 것이다. 그들이 도착하면 내일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나 또한 선교사이지만 열심히 살아온 그를 존경하기에 진심으로 애도한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단비가 오는 날, 날씨는 하루 종일 침울하다. 내일은 먼 길을 다녀올 참이다.


이슬비 내리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