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볶는 여자

커피 한 잔의 행복

by Baraka

아이들 2학기 수업이 시작됐다

도시락 세 개를 준비하기 위해

앞치마를 두르곤

커피빈을 갈아 포터 여과지에 넣으며

아침을 연다


퍽퍽한 홈메이드 오트밀 쿠키를

냉큼 한 입 베어 물었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요

기운을 내기 위함도 아니다

단지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어서 이다


빈속에 커피를 마셔도 끝 떡 없던 위장은

지난해부터 내 마음과는 달리

바나나든 빵이든 쿠키든 뭐라도 먹어야지만

검은 액체를 받아 주었다


커피가 원산지인 나라에서

더 신선한 맛과 저렴한 비용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버렸다

지난여름에 한국에서 가볍고 저렴한

전기 커피 로스팅 기계를 구입했다


첫 번째 로스팅 맛은 쓰기만 했다

두 번째 맛은 시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까지 났다

세 번째 맛은 시고 쓰고

그리고

오늘 볶은 커피는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된다


생각보다 시중에서 생두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연한 옥색 케냐 AA와 PB를 배합시켜 볶은 커피는

5일 숙성시키면 최상품 나의 홈메이드 커피가 된다

커피 이름은 Bora다

스왈리어로 최고, 훌륭하다는 뜻이다


아, 행복이 따로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