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소명으로 고국을 떠나 오던 날
어머님은 조용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셨다
가지 말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라겠지만
떠나는 자식 슬퍼할까 싶어
눈물과 함께 꿀꺽 삼키셨다
2남 2녀 중 첫째 아들이
결혼 후 신학공부를 한다는 소식에
달가워하지는 않으셨지만 반대는 없으셨다
목사 안수를 받자마자 선교사로 간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목회를 하면 안 되냐고 물으셨다
케냐로 오기 전, 신혼집을 정리하고
아들 내외가 어린 손주 둘을 데리고
당신 집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손주들의 예쁜 짓을 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셨을 어머님
사명감이 충만했던 부부는
하루라도 빨리 선교지로 나갈 생각에
어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했고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 주지 못했다
어머님, 참으로 송구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