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바닥에는 검은 자국들이 군데군데 있었고
속 커튼 밑에 놓여 있던 재떨이 안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고개를 박고 있었다
담배를 자주 피우시던 아버지는
입이 심심해서 피우고
속을 달래기 위해서 피우고
술 한잔이 그리워서 피우며
생일 선물로 담배를 제일 좋아하셨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옆에서
산소처럼 담배 연기를 마시며 자랐고
니코틴은 아버지의 전용 향수처럼
특유한 냄새로 코를 자극시켰다
아버지의 방을 떠나온 지 32년
가끔씩 코끝에 담배냄새가 스치면
코를 벌렁거리며 가슴 깊숙이
아버지의 냄새를 들이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