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한 고수

사람사이

by Bora

Y는 인격이 꽤나 좋은 사람이지만

돈, 돈, 돈하는 소리가

자꾸만 미미 씨의 귀에 거슬렸다

여러 방법으로 눈치를 줘도

안 들은 척하는 건지

못 알아듣는 건지

지독한 습관인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입 밖으로 그만 좀이라는

말이 나올까 싶어서

주둥이를 통제하느라

진중이 아플 지경까지 다다랐다


또다시 돈, 돈, 돈 사건이 터져버렸다

머리끝이 곤두설 정도로

지긋지긋함이 밀려왔다

미미 씨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았는지

물 한 컵 마시고는 Y에게 전화를 건다

나이스하고 젠틀하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Y와 D가 함께 있었는지

D의 목소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오해라고.


미미 씨의 몸속 저 깊은 곳에서

독사처럼 웅크리고 있던

욱이라는 분께서 부글부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젠틀함을 다짐했건만

오랫동안 참아오던 심중의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전화기 너머로

미미 씨와 D의 말이 뒤섞여버렸다


더 글로리 드라마의 하도영분처럼

나이스한 멍멍이인척 하려다가

오히려 더러운 성질을

들켜버린 꼴이다

미미 씨는 나이스한 고수가 되기는

아무래도 글렀으니

빠른 시일 내에

Y와 D랑 밥 한 끼 먹으며

꼬인 실타래를

나이스하게 풀어야겠다며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삼킨다

휴~

날씨는 매일 선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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