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 넘게 감기약을
하루 세 번씩이나 먹었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등뒤에서 열이 후끈 올라온다
먹지 않으려고 버티던
항생제를 어쩔 수없이 먹게 됐다
감기가 오기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등뼈가 솟구치는 것처럼 아펐다
한국 다이소에서 사 온
마사지 도구로 등을 두드리며
이리저리 몸부림을 쳤다
몸에 충격이 덜 가는
마사지용 도구가 없을까 해서
집안곳곳을 뒤적거리다가
케냐 장식용 주걱이 눈에 띄었다
어깨와 머리를 두드려보니
너무나 시원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요즘 나무 주걱은 거의
내손을 떠나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 컴퓨터 옆에
유튜브를 볼 때, 차를 마실 때
하물며 침대 옆에도
애장품이 되어 버렸다
강약을 조절하며
온몸을 두드리니 약손이 따로 없다
그런 나에게 남편의 뼈골 때리는
한마디
"차라리 약을 먹어."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