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치

공명한 자

by Baraka

미미 씨는 20대 초반에 호되게 아픔을 겪으면서 인간의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신뢰, 정의, 진실이라는 것은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녀는 깊은 어둠 속에서 다행히도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그 빛은 성경이다. 성경의 주제는 예수그리스도다. 참으로 아이러니칼 한 것은 예수님처럼 살고 싶었을 때 빛이 아닌 지옥 같은 어둠을 만났고 그 어둠 속에서 천국 같은 빛을 발견한다. 물론 그 이후로 순조로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르고 여린 맘이 비 온 뒤 굳은 땅처럼 단단해졌다.


미미 씨는 중학교 때부터 종이에 쓰여있는 글자라면 뭐든지 읽기를 좋아했다. 여름 방학에는 과수원을 하던 부모님을 돕기 위해서 복숭아를 포장하곤 했다. 사춘기 소녀의 볼처럼 예쁜 복숭아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잘 마른 볏단과 신문지가 큰 역할을 했는데 포장을 하다가 신문지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발견하면 미미 씨는 주위에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글자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 그때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기에 성경을 읽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스므살쯤 무렵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와 아픈 자와 소외받는 자들을 향한 긍휼히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녀는 예수님처럼은 아니지만 발자취를 좇고 싶어서 사랑, 감사, 열정을 가지고 사역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미미 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이 또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미미 씨의 아름다운 가치는 대부분 성경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녀가 열거한 아름다운 가치는 공명, 사랑, 열정, 도전, 감사, 긍휼, 봉사, 성취, 성실, 행복, 동등, 자유이다. 12개의 단어 중에서 1순위는 공명이다.


네이버 어원사전에서 ‘공명이란 타인의 사상이나 감정, 행동 따위에 공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 함이다.’라고 적혀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 정재찬 교수는

남이 울면 따라 우는 것이 공명이다.

내가 가까이하면 할수록 커지는 것이 공명인 것이다.

슬퍼할 줄 알면 희망이 있다.라고 공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미미 씨는 3년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눈물을 흘렸다. 공명이란 의미가 가슴 깊숙이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미미 씨는 메말라가는 공감성에 촉촉한 단비를 뿌리기 위해서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를 읽으며 공명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코끼리는 늙고 힘이 없으면 홀로 살다가 자연사를 한다. -가이드 로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