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장녀와 장남

J 응원하다

by Baraka

지난주 토요일에 한 학기 동안 한글학교에서 봉사한 교통비를 받았다. 남편의 통장에는 잔고가 없었기에 미미 씨는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M-Pesa(카카오 뱅크와 비슷한 기능)로 J에게 장학금을 보낸다.

고마워하는 J에게 미미 씨는 한마디 말만 남겼다.


"J, 네가 대학졸업 후에 너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해."


코로나 팬데믹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J. 그녀 밑으로 여동생이 셋이나 있다. 막내 동생은 만 5살쯤이다.

J의 아빠는 딸 네 명의 학비를 만들어 내느라 허덕이신다. 지방에서 작은 비즈니스를 한다는 J의 아빠는 요즘에는 돈벌이가 더욱 안 되는 것 같다.
나이로비 대학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방학이다. 방학 때 나이로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J는 미미 씨에게 일거리를 부탁해 왔다. 미미 씨는 몇 달 전부터 그녀가 영어 과외를 할 수 있도록 이곳저곳에 연락을 취했다. 한국분들은 5월 말에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거의 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과외할 아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던 중, 최근에 어느 한분에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3개월 동안 그의 손자를 위한 영어과외선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도감이 생기면서 참 감사하다.


시골에서 나이로비로 상경한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이 어렵다. 일거리가 없는 이들은 가족과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한다.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고 자란 그네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장녀와 장남의 역할을 아니할 수없다. 혹여나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기라도 하면 완전 부모에게 호래자식이 될 뿐 아니라 동네에서 나쁜 놈으로 소문이 난다. 그러나 이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가족 중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이로비에 살면 가족과 친척, 동네 사람들과 그네들의 지인들까지 달라붙기 일쑤다. 어느 K 장남은 온 가족을 뒷바라지하느라 마흔이 넘어서도 장가를 못 갈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이런 모습은

한국의 K장남과 장녀가 70~80년대에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던 모습과도 같다.


J가 정당하게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음에 참 다행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아이를 가르치면 현지의 아이를 가르치는 것보다 몇 배의 돈을 받을 수 있기에 그녀의 월세와 생활비뿐 아니라 학비 마련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앞으로 J가 K장녀로서 짊어져야 삶의 무게가 무거울 수 있겠으나 미미 씨는 그녀를 응원한다.



J, God Bless You.



J와 M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