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

인고의 시간

by Baraka


C는 30대 중반에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낳았다

그의 아내는 체구가 작고 얼굴 생김새는

오목조목 귀여웠다

사업을 오랫동안 했던 사람답게

아내의 생활력은 매우 강하다

C의 아내는 둘째 아이를 낳고

얼마 안 되어서 느닷없이 앞으로는

부부관계를 안 맺고 싶다고 말했다

일하느라 아이들을 돌보느라

체력이 없으니 잠자리까지 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선포였다

가톨릭 신부나 절간의 스님도 아닌 C

그는 갑작스럽고 황당한

아내의 말이 농담인가 싶었다


그날 이후로 C는 독수공방의

생활을 25년째나 하고 있다

아내가 밉기도 하고 원망한 날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번 안 주었지만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일에 미쳐서 살아왔다

C는 미칠 듯이 고독감이 밀려오는 밤이면

독한 술 한 모금으로 가슴을 적시며

인고의 시간을 고목나무처럼 버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