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선 자리에서 살짝 허리를 굽히며
청년들과 인사를 했다.
그들은 향년 85세의 할아버지의
임종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머나먼 케냐로 온 것이다.
청년들의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케냐 시골지역에 교회를 세우셨다.
그들의 아버지 또한 선교사로 살다가
말라리아라는 몹쓸 병에 걸려서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두 청년은 2년 사이로
엄마를 암으로 잃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떠나보냈으니
삶이 무척이나 버겁고 무거울 것이다.
청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도 먹먹하다.
주여, 기도하옵기는
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