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 여학생들 모임은 앞으로 2주 후에는 종강을 한다. 종강모임 때 작은 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하자, 단 한 번에 흔쾌히 좋다고 한다. 다음번 모임에는 여학생들 만 따로 센터 밖에있는 레스토랑으로 갈 계획이다.
모임을 위한 오프닝으로 케냐 사람들이 좋아하는 순밀가루로 부침개를 한 '짜파티' 게임을 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서로의 손바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
엄마가 짜파티를 만드는데 몇 개를 만들까라고 노래가 끝나는 시점의 사람이 개수를 말하면 손바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치면서 원, 투, 쓰리, 포.... 이런 식으로 개수를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사람이 손바닥을 피하면 벌칙을 피해 가지만 손바닥을 피하지 못하면 '인디언 밥'을 당하는 것이다.
인디언 밥 벌칙은 테이블 위에 등을 위로하고 엎드리면 게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손바닥으로 등짝을 두드리거나 간지럽힌다.
오프닝 게임이 끝난 후에는 가방 안에 넣어간 선물을 뽑기로 가져가는 식으로 준비했다. 오늘은 23살에 자마이마의 여동생이 참석했다. 앳된 얼굴의 아이는 15살이다. 자마이마는 딸 넷 중에서 첫째이고 모임에 온 학생은 셋째란다. 나는 특별히 그 친구를 위해서 옷장에 보관해 놓은 바지 세벌과 필통과 핸드폰 케이스 그리고 과자와 사탕을 챙겼다. 외국인을 처음 본 아이가 쑥스러운지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한다. 자마이마의 엄마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돌아가셨다. 그녀의 아빠는 딸 넷의 학비를 벌기 위해서 작은 비즈니스로 돈을 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막내는 할머니가 돌보지만 중고등학생인 두 명의 동생은 여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방학 때만 집으로 온다. 나이로비 비즈니스대학을 다니는 언니를 보기 위해서 15살의 여학생이 먼 길을 왔다. 오늘 아이가 뽑기로 뽑은 물건은 귀걸이와 팔찌다. 은색깔 링귀걸이가 마음에 드는지 금방 자기 거랑 교체를 한다.
세 번째 순서는 후배들과 처음 온 학생들은 의자에 앉아 있고 선배들이 뒤로 가서 선다. 그리고 선배들이 교제를 나누고 싶은 학생 뒤로 가서 서는 거다. 둘씩 또는 셋이서 짝을 이룬 친구들은 홀에 흩어져서 대화를 나누되 본인들의 장점 5가지씩을 꼭 이야기하고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한다. 그리고 앞으로 2주간 서로를 위해서 관심을 갖고 안부를 묻고 격려한다. 이렇게 오늘도 여학생 들은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수용하는 시간을 갖었다.
5월 12일(월), 감사일기
1. 여학생 모임에 11명이 참석을 했다. 11명 중에서 자넷의 언니와 자마이마의 여동생이 참석을 했다. 언니와 여동생이 없는 나는, 사이가 좋은 자매들을 보면 참 부럽다. 여학생들이 이 모임을 손꼽아 기다린다. 프렌드 쉽을 통해서 서로서로가 좀 더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
2. 오후에 차요태 열매를 볶고 차요태 잎과 줄기로 나물볶음을 했다. 밭에서 쑥을 한소쿠리 따서 여러 개의 비닐봉지에 담았다. 자연이 주는 기쁨, 특별히 나의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하고 지인들과 나눌 수 있어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