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속삭임

by 흔들리는 민들레







열린 창문으로

여름이 자라나는 향기가

흘러든다






넘실넘실 춤추는

여름의 향기





초록빛 향기의 속삭임이

어디선가 날아와

내 머리칼을 쓸어 넘긴다






봄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여름이 와버렸다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끝나버리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이 계절에 나를 지고 싶다






뜨거운 여름의 가슴팍에 안겨서

그동안 참 추웠다고

고자질하고 싶다





타 죽어도 좋으니

한 번쯤은

꼭 한 번쯤은

네게 머무르고 싶다고

한여름의 태양에게

속삭이고 싶다





여름이 자라나는 향기와 함께

태양을 기다린다

늘 열망해왔던 뜨거운 태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