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을 보고 있으면
외롭지 않다
모두가 잠든 늦은 밤이라도
모두가 깨지 않은 새벽이라도
추적추적 비 내리는 가을밤이라도
눈발 흩날리는 매서운 겨울밤이라도
가로등을 보고 있으면
외롭지 않다
끝없는 그리움과 슬픔에 사로잡혀
가야 할 길 가늠할 수 없는
어둠에 잠겨있을 때도
가로등을 보고 있으면
외롭지 않다
텅 빈 자동차길 비추고 있는
수십 개의 가로등들이
모두가 잠든 사이 조용한 축제를 벌인다
어둠 속에 잠겨있는
내 마음도
가로등이 비춰주기를
내 텅 빈 가슴
빛으로라도 채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