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택만 할 수는 없다.

by 흔들리는 민들레









파마를 했다.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빠글했기에

집에 오자마자 감았다. 컬이 스프링처럼 탄력이 좋아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았는데 안 풀렸다. 수시로 빗질을 했는데도 전혀 안 풀렸다.

결국 파마를 푸는 파마를 또다시 했다.

파마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시댁에서 반대하시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노력을 했다. 칭찬을 하시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건 노예의 삶이었다. 왜냐하면 시어른들에게 나는 나만의 욕구와 개별성을 가진 고유한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분들에게 나는 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며느리일 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나로서 받아들여지고 나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것은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만의 욕구와 감정을 비난함으로써 내가 나이기보다 아내이기를 그리고 며느리이기를 더 바랬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결혼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내가 선택한 일을 어떻게든 좋은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좌절과 분노와 슬픔들로 점철된 날들이 아왔고 그런 날들이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나의 미숙한 책임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인생에는 많은 선택과 결과가 따르는데 나는 어떻게든 좋은 결과만을 바랐고, 결과가 좋아야 내가 내린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내린 선택이 어떻게 늘 좋은 선택이 되며, 어떻게 늘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신도 아닌데. 그 불가능한 일이 아닌.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



좋은 선택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또 좋은 결과만 받아볼 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일들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가를 놓치지 않는 일이다.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경험하며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순간부터 노예로서의 삶이 태평양처럼 펼쳐진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이제는 노예로서의 삶을 거부려고 한다. 시부모님께 나만의 욕구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내가 하기 힘든 일은 거부한다. 그리고

더 이상 투고도 진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는 정해진 길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할 것이다.


' 너는, 노예인가 주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