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속으로
부드럽게 헤엄친다.
우아한 몸짓에서
아름다움이 창조된다.
어떠한 무게도 없이,
어떠한 저항도 없이
천천히 침몰한다.
그 침몰이 너무도 아름다워
눈이 시리다.
몸을 어루만지는 조류와,
발끝을 스치는 생물들을 느끼며
더 깊이 나아간다.
깊은 물속의
적막하고도 우아한 몸짓은
생존이 아니라 사랑이다.
모든 것을 거는 사랑이다.
태초에는
나도 저렇게 자유로웠겠지.
사랑으로 가득 찬 생명이었겠지.
바닷속을 나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아름답고 자유로웠겠지.
다행이다.
한 번이라도,
아름다웠던 적이 있어서.
다행이다.
한 번이라도,
자유로웠던 적이 있어서.
바닷물은 어느새
눈물이 되어
나를 감싼다.
해녀의 유영은
어느새 서러운 눈물이 된다.
서러운 슬픔
목구멍에 가득 담은 채 손을 흔드니
눈물 위로 미소가 번진다.
슬픈 미소에게
해녀는 손을 흔든다.
그녀의 손짓이 말한다.
괜찮다..
괜찮다..
내 눈물을
바다에게 보낸다.
그 눈물 안에서
해녀는 아름답게
헤엄친다.
서러운 눈물이
아름다운 침몰이 된다.
해녀의 몸짓은 그렇게
나에게 와서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