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기여자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부모의 상처가
내 정체성이 되었다.

처음에 상처받은 사람은
두 사람이었는데
이제 상처받은 사람이
세 사람이 되었다.

누가 그랬나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가족의 슬픔은 배가 되었다.
너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되어
그 슬픔에 이렇게 저렇게
살이 붙고 증식되었다.

그렇게 슬픔은
널리 퍼져나간다.

우리는 그래서 모두가
슬픔의 기여자다.
슬픔으로 너를 껴안고
슬픔으로 너를 미워한다.
모두가 슬픔에 기여하며
인생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