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간
삶은
파도가 지우는 글씨 같다.
쓰면 파도가 쳐서 지워지고
또 쓰면 또 파도가 쳐서 지워지고
써도 써도 결국 지워지고
깎여나간 모래만 남는다.
내가 세운 건 무너지고
모래라는 원형만 남는다.
그래서 어떤 시인이
눈 오는 날엔 바다에 가지 말랬던가.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그렇다면 그 시인,
찌찌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