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 광장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광장》은 분단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이념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철학을 전공한 지식인.
남한의 위선과 물질주의에

환멸을 느낀 그는 북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인간의 자유는

철저히 억압되어 있다.

남과 북, 어느 쪽에서도

자신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결국 중립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지만,
그곳에도 희망은 없었다.
삶과 사상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는
마침내 바다로 몸을 던진다.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을 때,
나는 이 소설을 떠올린다.
조용한 절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질문을 즈려밟으며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