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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아저씨 Feb 21. 2023

6. 내가 너희들 덕분에 산다.

학생들과의 교감

오! 캡틴 나의 캡틴!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획일화된 교육에 반기를 든 키팅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너무나 감명 깊은

영화였다.

대학교 행정직원은 교수님처럼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기에 학생들과 마주할 일은 많지 않지만,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기에 학생과의 만남이 잦을 때도 있다.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고 그만큼 전공별로 양질의 지식을 배우는 곳이지만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성, 캠퍼스의 낭만, 동아리 경험, 친구와 선후배의 관계, 교환학생, 시간관리 등을 몸소 느끼며

배울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전공은 기본이고 취업에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노하우, 어학능력, 

진로설정과 경험, 공모전 입상, 봉사실적 등 일종의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이에 많은 대학에서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취업능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문강사를 섭외하여 대학교수님께는 배울 수 없는 스킬을 가르쳐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눈앞에 닥친 현실에 당장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 마치 취업이라는 전쟁터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하고 때로는 무기도 장착시켜 주는 것처럼 고마울 수도 있다.


취업지원팀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난 입사 후 처음으로 취업지원팀에 발령을 받아서 일을 하게 되었고, 내가 취업을 준비할 때와는 또 많이

변한 취업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전국에 유명한 강사를 섭외하고, 취업동아리도 만들어 책도 사주면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었고, 월급 받는 이유였기에 열심히 할 뿐이었다.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동아리를 지원하였는데, 잘하신다는 강사를 섭외하여 맞춤형 교육을 하였고,

서류전형을 통과한 4명이 요청을 하여 급하게 연락드린 면접강사님을 주말에 섭외하여

그 공공기관에 맞춤형으로 면접크리닉을 진행하였다. 

나도 배석하여 그런 면접크리닉을 어떻게 하는지 참관하였는데, 정말 디테일하게 자세히 알려주셨다.

예상질문과 답변뿐만 아니라, 태도, 자세, 시선처리, 피면접자의 답변할 때의 버릇, 목소리의 크기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시는 것에 놀랬으며 내가 면접 볼 때는 저렇게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대학의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생각과 더불어 젊은 청춘들이 참 너무 많은 것에 노력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안되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면접을 준비한 4명이 모두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공공기관에 정규직으로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어서 너무 보람을 느꼈다. 모두 합격 후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고, 다음 해에는 

또 후배들을 위한 멘토를 기꺼이 맡아주어서 좋은 노하우가 선순환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로도 점점 노하우가 쌓여서 많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취업에 도움을 주었고, 합격소식이 들려왔을 때에는 정말 내 일처럼 기뻐했다. 학교에 근무하며 보람을 피부로 실감한 3년이 아니었나 싶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는 평범한 것도 쉽지 않지만,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밤낮으로 취업준비에 열심히 우리 젊은 청춘들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대사로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싶다.


너  또한 한편의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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